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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페루프는 제조과정에 로봇을 도입하는 등 자동공정시스템을 갖추고 캐나다·일본·필리핀 등 해외 각국으로 금속기와를 수출하고 있다. <<주>페루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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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프에서 생산하고 있는 금속기와 제품인 베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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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우그러짐 문제를 해결한 벽체 사이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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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군 선남면에 위치한 페루프 본사 전경. |
아파트 일색인 우리나라 건축에 새로운 자재를 활용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페루프는 ‘금속기와’를 이용해 깔끔한 건축미를 선보이는 지역업체다.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주택형태는 초가지붕이었다.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농촌주택 개량 사업이 추진되며 초가지붕이 슬레이트 기와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당시 기와는 가난을 극복한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후 제조기술과 아이디어를 합쳐 현대적인 건축자재로 금속기와가 시장에 등장했다. 페루프는 현대적인 건축자재로 금속기와를 생산하는 지역 업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이 각광받는 기업이다.
1. 기술력 아이디어로 승부
전통+최첨단…내식·내열성 갖춰
성주군 선남면에 위치한 페루프는 금속기와 전문 기업이다. 영국 런던의 방송국 리포터 출신인 박서정 대표가 아버지가 경영하던 기와 기업인 <주>대동요업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02년 페루프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창업초기엔 자금, 영업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도 없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품질향상에 매달렸고 여러 납품사가 점차 제품의 품질에 만족하며 페루프의 기와를 찾기 시작했다.
금속기와란 전통적인 기와 제조기술과 최첨단 건축기술을 접목해, 내식성과 내열성을 가진 갈바륨 강판 위에 천연 돌입자를 접착 코팅하여 만든 지붕자재다. 천연 돌입자에 유약을 입히고 옹기처럼 구워내 변색의 우려가 적으며 천연재료라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금속기와 제조 전체 과정은 자동공정시스템을 갖춰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11년부터 부설 연구소를 열고 자체 연구인력도 확보하는 등 기술개발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MIT 출신의 미국인 기술고문을 두고 기술 상의를 하면서 기술력을 키워왔다”며 “특히 천연 돌입자를 강판에 접착하는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또 그는 “이러한 기술력 때문에 새로운 것도 할 수 있었다”며 “다른 분야에 도전해서 부가가치를 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2. 아이템 확장에도 최선
벽체 사이딩·태양광지붕 개발 중
페루프는 금속기와에서 얻은 기술력으로 사업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 페루프가 선보이는 벽체 사이딩은 금속기와 제조에 들어간 기술력을 벽체용 건축자재에 반영했다. 여기에 벽체 사이딩을 서로 맞물릴 수 있게 홈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벽체 사이딩끼리 쉽게 분리되지 않아 지진 등의 자연재해 시 벽체가 무너져 내리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벽체 사이딩이 가지는 우글거림 등의 문제를 해결해 고급스러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페루프는 이제 건물 일체형 태양광 지붕인 ‘페루프 솔라’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페루프가 생산하고 있는 금속기와에 태양광을 접목시켜 건축물에 추가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건물의 미관을 해치지 않을 뿐 아니라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무게의 5분의 1에 불과해 운반 및 취급이 훨씬 수월하다.
박 대표는 “최근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페루프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 도전 중에 있다”고 말했다.
3. 해외서도 인정
日 3대상사 이토추와 직거래 진행
페루프의 기술로 개발된 금속기와 제품인 ‘베네토(Veneto)’는 현재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초기엔 뉴질랜드와 유럽 일부 국가에 주로 판매됐지만, 지금은 캐나다·일본·필리핀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지역까지 페루프의 금속기와가 진출하고 있다. 페루프의 매출액 중 70% 가량이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엔 금속기와 관련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페루프 제품은 물론 심지어 로고까지 카피하는 업체도 있었다. 박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페루프 제품을 카피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결국 품질 때문에 페루프 제품을 다시 구매한다”고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최근엔 페루프 제품이 일본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일본의 3대 상사로 알려진 이토추 상사와 직거래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상사는 품질과 기술력에서 믿을 수 있는 기업과 직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페루프는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4. 직원과 소통 힘써
나무로 된 카페 같은 사무실 눈길
페루프는 2002년 30㎡ 남짓한 컨테이너 사무실과 660㎡의 공장 건물로 시작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을 위한 기숙사와 식당 등을 포함해 11동의 건물이 들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한때 최대 매출이 200억원가량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박 대표는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사업 아이템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2일 방문한 페루프의 사무공간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꾸며놓은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사무공간은 천연 나무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사무공간 바닥엔 보일러를 설치해 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직원들은 휴게공간에서 자유롭게 간식과 커피를 먹고 있었다.
38명 가량의 직원 대부분이 페루프 상호가 적힌 셔츠, 조끼, 작업복 등을 입고 있었다. 개인 차량에도 페루프 로고가 적힌 스티커를 스스로 붙이는 등 직원들의 남다른 애사심도 눈에 띄었다.
박 대표는 “직원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사이다. 회사는 서로가 소통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금속기와 종주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 업체도 인정할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앞으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건물 일체형 태양광 지붕 및 벽체 사이딩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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