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포도·사과…주산지 옛말 된 대구·경북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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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1  |  수정 2018-04-11 07:17  |  발행일 2018-04-11 제2면
■ 기온상승으로 재배지 北上
사과, 30∼40년새 충청·강원 확산
“21세기말 남한 대부분 아열대과일”
인삼·포도·사과…주산지 옛말 된 대구·경북

경북지역 대표 농산물로 유명한 영주 인삼·영천 사과·김천 포도와 같은 말이 옛말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30~40년간 기온 상승으로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 지방에서 충북·강원지역으로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0~40년 사이 국내 사과 주산지가 대구·경북에서 충남·충북으로 북상하고, 강원 영동지역까지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영천·경산·경주 등의 사과 재배면적이 감소한 반면, 청송·안동·영주 등지에 재배면적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사과 재배면적이 강원 산간지역까지 확대되다가 21세기말엔 강원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0년 이후 경기도와 충남이 주산지였던 복숭아 재배면적은 경북 영천·경산·청도 등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천의 대표 농작물인 포도의 경우도 경기도 가평·화성·포천 등 생육기 기온이 비교적 낮은 지역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의 총재배 가능지는 2050년대까지 완만히 증가하다 2050년 이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주 인삼은 강원지역으로 재배지가 확산되고 있다.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내륙 산간지역에 국한돼 재배될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21세기 후반기에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작물 재배 가능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민대표 과일인 사과·복숭아·포도 등의 재배가능지는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감귤이나 단감 등은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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