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한 귀로 흘렸나…‘원전 2기’ 얼버무린 任실장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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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7   |  발행일 2018-11-07 제3면   |  수정 2018-11-07
신한울 3·4호기 여부 따지자
‘모른다’는 취지로 국감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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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왼쪽), 한병도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일 ‘원전 건설 2기 임기내 마무리’ 발언에 따라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영남일보 11월6일자 1면 보도)이 높아지는 가운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대상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 실장에게 “어제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원전 2기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신한울 3·4호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임 실장은 ‘모른다’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현재 원전 추진 계획이 이미 설립돼 있는데, 우리 정부 말에 최종 2기가 늘어난다는 말씀이었다”는 임 실장의 답변에 김 원내대표가 신한울 3·4호기의 공정률 등을 언급하며 말을 이어가자, 임 실장은 김 원내대표의 말을 끊으며 “새로 (건설)하는 것을 얘기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왜 또 답변 내용이 달라지느냐”고 따져 물었고, 임 실장은 “아니, 제가 언제…”라며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이 완성되면 우리 정부 말에 2기가 늘어나게 된다는 말씀”이라고만 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원전 2기가 어디냐’는 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의 질문에 “확인해 보겠다. 액면 상으로는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대로라고 보여지지만…”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한국당 이채익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는 “두산중공업의 주기기 제작이 100% 완공돼 신한울 3·4호기의 공정률은 30%에 이른다”며 “만약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되지 않으면 두산은 정부를 상대로 5천억원 가까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려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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