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원하는대로” 요식·여행업도 커스터마이징

  • 손선우,서민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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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3 07:50  |  수정 2019-02-13 07:50  |  발행일 2019-02-13 제17면
빵·양념 선택 가능한 샌드위치
여행업계도 자유여행 확산 추세
“상투적 상품보단 개성 표현 선호”
“고객 원하는대로” 요식·여행업도 커스터마이징
12일 대구 중구 공평동의 액세서리 공방 ‘동경제작소’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액세서리 재료들이 진열되어 있다.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주거나 일부 디자인을 변형, 추가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취향에 맞게 맞춤 제작하는 것)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가의 차량이나 맞춤옷에 한정되던 것이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으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일반화되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요식업이다.

대구 중구 삼덕동의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는 양념, 들어가는 재료, 부가 메뉴까지 모두 고객이 선택해 조리할 수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도 빵의 종류, 양념, 재료 등을 고객이 모두 선택하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고객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그림을 초콜릿에 직접 넣어주는 이벤트를 마련한 수성구 황금동의 카페 ‘플비트 비체’는 30분 만에 예약이 매진됐다.

지역 백화점에는 고객의 마음대로 반지를 만들 수 있는 주얼리 브랜드도 등장했다. 대구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주얼리 전문 업체 ‘아크레도’는 고객이 반지의 디자인, 형태감, 너비·두께, 지문이나 손글씨 같은 각인 등 모든 것을 선택하게 한다. 중구 공평동의 ‘동경제작소’도 고객이 재료의 재질, 비즈 등을 직접 택해 공방에서 ‘데일리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아크레도의 직원 박향아씨는 “한 사람만을 위한 반지라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커스터마이징 트렌드는 여행사에도 적용되고 있다. 중구 공평동 하나투어 남형오씨(53)는 “요즘 패키지 투어보다 자유여행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여행사가 예약을 주도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항공·호텔·여행 패스 예약에 고객의 의견 반영을 우선으로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 경영학과 이윤재 교수는 “천편일률적이고 상투적인 상품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이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진 완제품보다는 물건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마케팅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서민지 수습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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