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환경 전기 상용차,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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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2   |  발행일 2019-04-02 제31면   |  수정 2019-04-02

대구에서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1t 상용차가 성공적으로 생산돼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전기 상용차는 대구 국가산업단지에서 가동 중인 제인모터스가 만들었다. 제조사가 완성차 업체가 아니어서 조립된 차량이다. 하지만 대구경북민으로서 우리 지역에서도 전기 상용차를 만들었다는 자긍심을 가지도록 하는 의미있는 성과다. 국토교통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의 까다로운 인증을 모두 통과했기에 가능했다. 이 1t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환경부 인증 검사에서 85㎞로 평가됐다. 도심 주행에서 최대 96㎞를, 고속도로에서는 72㎞를 달릴 수 있다고 환경부는 평가했다. 제조회사 측은 1회 충전 주행거리 85㎞는 저온·급가속 등 최악의 주행환경을 감안한 평가치이고,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거리를 합친 복합모드에서는 121㎞를 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거나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에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은 대세이고 환영받는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게 문제다. 도심 택배용 차량을 주 목적으로 개발된 이 차는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은 대기업의 완제품을 사들여 조립한 것이다. 쏘울 전기차보다 많은 대당 1천800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았다. 그런데 전기차의 단점이자 기술적 문제로 지적돼온 짧은 주행거리를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전기 승용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것이다. 물론 전기차의 심장과 다름없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차량 가격도 올라가게 돼 있다.

아무리 장점이 많은 전기 상용차라고 해도 주행거리는 짧고 대당 가격도 높다면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빨리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다. 대구시와 제조사는 중견 택배회사나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구매처를 물색하는 등 전기 상용차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이런 과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 한계에 부닥칠 것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서울 모터쇼에는 친환경 차량이 무려 63종이나 쏟아져 나와 있다. 우편 배달용 전기 자동차, 택배는 물론 농산물 운송도 가능한 전기화물차, 태양광 패널이 지붕에 달린 마차형 전기차, 대기중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정화해주는 수소차, 한번 충전으로 600㎞를 가는 슈퍼카 등 스타일과 성능이 다양하다. 대구에서 생산된 전기 상용차가 이런 친환경 차량들과 경쟁해서 살아 남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전기차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미흡한 점은 집중적인 투자로 빨리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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