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전자기기’로 진화하는 미래車 향연… 친환경차·SUV가 대세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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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6 08:05  |  수정 2019-04-06 08:05  |  발행일 2019-04-06 제13면
역대 최대 규모 ‘2019 서울모터쇼’
전시모델 3대중 1대가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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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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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신형 쏘나타 1.6 터보’를 처음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19 서울모터쇼’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국내외 21개 완성차 업체가 신차 39종을 공개해 270여대의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참가업체는 총 227곳에 달한다. 서울모터쇼는 OICA(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가 공인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 개최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이번 모터쇼는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울모터쇼의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이다. 이에 맞춰 자율주행 등 차세대 모빌리티 등이 소개되고 있다.


완성차업체 21곳 신차 39종 공개
전시모델 3대중 1대가 친환경차

기아 전기차 ‘이매진 바이 기아’
BMW ‘i 비전 다이내믹스’ 첫선
쏘나타, 차량지붕에 태양광 발전
벤츠 탄소섬유 차체 ‘실버애로우’

쉐보레 ‘트래버스’ 등 3종 선봬
쌍용 “코란도 기반 전기차 개발”

기아SUV 모하비 콘셉트카 주목
르노삼성‘XM3 인스파이어’눈길



◆완성차 브랜드 21곳 270대 전시

2019 서울모터쇼에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쉐보레·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6개, 닛산·DS·랜드로버·렉서스·마세라티·메르세데스벤츠·미니·BMW·시트로엥·재규어·도요타·푸조·포르쉐·혼다·테슬라 등 수입 완성차 15개 등 총 21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중 테슬라는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했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는 SNK모터스·마스타전기차·인에이블인터내셔널(NIU)·파워프라자·쎄미시스코·캠시스·대창모터스 등 7개가 참가했다.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은 언맨드솔루션·스프링클라우드 2곳이다.

신차는 완성차 브랜드가 월드 프리미어 7종, 아시아 프리미어 10종, 코리아 프리미어 22종 등 총 39종을 선보였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는 월드 프리미어 13종, 자율주행차 솔루션 기업은 월드 프리미어 1종을 공개했다.

전시장은 총 7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테마관은 △완성차 브랜드 중심의 ‘오토 메이커스 월드(Auto Makers World)’ △수소전기차 기술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서스테이너블 월드(Sustainable World)’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기술, 차량공유기술 등 초연결성 사회로 변모하는 미래상을 살펴볼 수 있는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 △소형 전기차, 드론, 로봇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보고 이동성을 체험할 수 있는 ‘모빌리티 월드(Mobility World)’ △내연기관 및 친환경, 자율주행 등에 적용되는 부품기술 및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오토 파츠 월드(Auto Parts World)’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홍보하고 B2B 역할을 수행하는 ‘인터내셔널 파빌리온(International Pavilion)’ 등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자동차가 온실가스를 내뿜는 이동수단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는 ‘달리는 전자기기’로 진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모터쇼는 수소·연료전지 등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동향과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궁극의 친환경차로 가기 위한 미래 에너지 인프라 구축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미국 시장분석기관 S&P글로벌플랫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행사장에 전시된 차량모델 3대 중 1대는 친환경차로 나타났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완성차 브랜드 21개와 전기차 전문 브랜드 7개에서 출품한 친환경차는 총 63종으로 전체 출품차종(187종)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년 전 ‘2017 서울모터쇼’ 친환경차 출품 비중(20%) 대비 약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세부 유형별로는 수소전기차(FCEV) 1종, 전기차(EV) 42종, 하이브리드차(HEV) 13종,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 7종이다.

수소전기차는 현대자동차가 ‘넥쏘’를 출품했다. 총 42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아시아 최초 공개했다. BMW에서는 전기 콘셉트카 ‘BMW i 비전 다이내믹스’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총 13종이 출품된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렉서스 ‘UX 250h’가 한국에서 처음 전시됐다.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테슬라는 ‘모델 S’ ‘모델 X’ ‘모델 3’를 선보였다. 이 중 모델 3를 국내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부터 주문을 받아 이르면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모델이다.

이 밖에도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아발론 하이브리드’ 등이 출품됐다. 재규어(I페이스)·미니(클래식 미니 일렉트릭) 등 수입차도 앞다퉈 전기차를 공개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는 7종이 전시 중이다. 이 중 포르쉐가 ‘카이엔 E-하이브리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대세는 친환경차·SUV

이번 서울모터쇼 출품 차량에는 자동차 산업의 추세가 반영됐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실용차가 눈에 많이 띄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차량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가 국내 양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솔라 루프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1년간 1천300㎞를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 전기차인 ‘EQC’를 공개했다. 탄소섬유로 차체를 만든 ‘비전 EQ 실버 애로우’도 눈길을 끌었다. 유선형 레이싱카로 벤츠가 모터스포츠 125년 역사에서 이룩한 혁신 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다. 모기업 다임러그룹의 미래 전략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차종으로, 온통 은색으로 덮인 게 특징이다. BMW가 선보인 콘셉트카(BMW i비전 다이내믹스)도 차체가 은색으로 뒤덮여 있다. 기존 BMW 전기차 브랜드(i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다.

쉐보레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모델 3종을 선보였다. 대형 스포츠실용차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초대형 스포츠실용차 ‘타호’가 주인공이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전량 수입돼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로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선보였다. 내년 출시를 앞둔 쿠페형 크로스오버 차다. 국외에서 들여오느냐,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느냐를 따지다가 부산공장 생산으로 결정났다. 최근 노사 문제로 이미지를 구긴 르노삼성으로선 분위기를 바꿀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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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코란도에 향후 적용될 혁신적 기술과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전시 부스에서 화려하고 다채로운 빛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쌍용차의 미래차 비전은 준중형 SUV 코란도의 플랫폼에 자율주행차·전기차·커넥티드카 기술을 융합·적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쌍용차는 “1회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코란도 기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SUV도 눈길을 끌었다. 가장 주목받는 차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기아차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모하비 마스터피스’ 콘셉트카다. 전면부 그릴이 전체로 확대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고, 국내 유일의 후륜구동 기반 V6 3.0 디젤 엔진과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최신 커넥티비티 기능 등 기아차의 혁신 선행 기술 역량을 모두 탑재했다. 르노삼성은 쿠페형 SUV인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벤츠는 프리미엄 SUV인 GLE의 3세대 모델 ‘더 뉴 GLE’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2분기에 공식 출시할 예정인 플래그십 SUV ‘뉴 X7’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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