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부부 3쌍 ‘열차서 웨딩마치’

  • 글·사진=황국향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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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  발행일 2019-07-17 제14면   |  수정 2019-07-17
동대구∼포항역 구간서 결혼식
前베트남국가주석비서장 등 참석
다문화가족 부부 3쌍 ‘열차서 웨딩마치’
지난달 28일 동대구발 포항행 열차에서 다문화 부부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6월28일, 한국다문화재단은 코레일 대구역의 협력으로 동대구역을 출발해 포항역에 도착하는 나들이 열차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열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지 못한 다문화부부 3쌍의 합동 결혼식이다. 양가부모님과 지인, 베트남, 몽골, 러시아 유학생 100여명이 축하에 나섰다. 내빈으로는 베트남 전 국가주석 비서장 호탄아이, 대구시청 행복민원과 권춘근 팀장, 성일 라이온스 이동복 회장이 참석했다.

방송인 장원씨가 사회를 맡았다. 아이들을 앞세운 신랑과 신부는 기쁜 표정으로 입장했다. 결혼식은 사랑의 편지 낭독, 주례, 예물교환, 축가, 내빈의 선물 증정식, 행진으로 진행됐다. 결혼식 후 포항 운하크루즈로 유람하고, 포항 UA 컨벤션에서 피로연을 가졌다. 코레일 유한걸 청도역장의 색소폰 연주와 가수 김흥국의 노래로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한국다문화재단의 홍보대사 가수 김흥국씨는 주례사에서 맑은 날, 흐린 날이 있을 수밖에 없는 세상살이에 변치 말고 사랑하기를 당부했다. 특히 김상규·이세희(베트남) 부부의 딸 7세 재선의 축가 모습이 예쁘고 대견해 하객의 칭찬이 이어졌다. 김창기·이유라(베트남), 김상규·이세희, 전만림(베트남)·이영아 부부는 “결혼식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한국으로의 귀화와 한국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권재행 한국다문화재단 대표는 “아들과 딸의 결혼식을 못 봐 가슴 아파하는 베트남 부모님들을 초청해 결혼식에 참석하게 함으로써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이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게 됐다”면서 “더 나아가 민간교류까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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