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TK 관전 포인트] '3040 신기수론' 부상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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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8   |  발행일 2019-11-08 제5면   |  수정 2019-11-08
與野 가릴 것 없이 ‘젊은피’ 대거 도전장…세대교체 다크호스로

1970년 44세의 김영삼 전 대통령(당시 의원)은 7대 대선 후보지명전에 나서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나 21대 총선을 앞둔 대구경북(TK)에서 ‘3040 신기수론’이 떠오르고 있다. 젊은 정치인들은 패기와 신선함, 정치·행정 경험을 앞세워 반란을 꿈꾼다. 이들은 여야 각 정당의 ‘인적 쇄신’과 맞물려 내년 총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도건우·박준섭·정희용·김찬영
"보수 재건” 한국당 출사표 준비

민주당 서재헌·안형진·전상헌
동갑·안동·경산서 왕성한 활동

장태수 정의당 위원장 서구 출마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상근부대변인(40)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뒤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동구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TK 지역 최연소 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돼 자유한국당 배기철 동구청장과 접전 끝에 7천345표 차로 낙선한 바 있다.

서 부대변인은 “대구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민주당이라고 하면 무조건 거부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유권자들이 인물을 보고 뽑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남구에서는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48)이 출마 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을 거친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말 한국당 중구-남구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응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47)은 서구에서 한국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인 김상훈 의원과의 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구의회에서 3선 구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의원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장 위원장은 고교 무상급식 문제 등 지역사회 각종 현안에 대해 진보 인사로서 역할에 충실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한국당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준섭 변호사(49)는 북구갑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달서구병 지역구에는 박근혜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남호균 전 바른미래당 달서구병 지역위원장(46)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남 위원장은 젊은 포부로 침체된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지역민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 이완영 전 의원의 당선무효로 공석이 된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에서는 정희용 경북도 경제특보(43)가 나선다. 그는 현재 공직에 있어 공개적인 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사직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송언석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을에는 김찬영 전 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36)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청년특보를 지낸 그는 19대 총선 당시 31세의 나이로 도전했다.

안동에선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법률특보를 맡았던 안형진 변호사(39)가 출마를 채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변호사는 지난 3월 고향인 안동에 법률사무소를 낸 뒤 정치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15년간 최경환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있던 경산 선거구의 경우 최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에 ‘젊은 피’들도 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전상헌 국가균형발전위 대변인(48)의 출마가 거론된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박남춘 인천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전 대변인은 최근 지역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총선 행보를 보인다. 한국당에선 조지연 당 부대변인(32)이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실, 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강조하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TK에서는 권오을, 임인배, 김성조, 주진우 전 의원 등이 40대 젊은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패기를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15년 넘도록 3040세대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젊은 정치인의 등장은 청년층의 정치 참여 등 정치적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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