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불안에…김정일 생일행사도 축소

  • 입력 2020-02-20   |  발행일 2020-02-20 제14면   |  수정 2020-02-20
김정은, 22일만에 공개활동
수행단 10여명 수준 최소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대응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78주년을 맞아 공개활동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6일 김 위원장이 광명성절을 맞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참배 날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체로 광명성절 당일 자정에 참배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22일 만이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한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는 처음이다.

예년 광명성절에 공개된 사진과 비교해보더라도 전체 수행단 규모 자체도 대폭 줄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전체 당 정치국 구성원 중 절반 이상 정도만 수행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대대적 조처를 하는 상황에서 간부들을 대거 이끌고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부친이 사망한 이듬해인 201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기 위해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도 참배를 '강행'하면서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마스크를 쓴 간부들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는데, 참배 예절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광명성절은 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이른바 '정주년'이 아니어서 비교적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백두 정신'을 부각하면서 현재의 경제난 등을 '정면돌파'하자고 거듭 독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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