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청상과부로 돌아온 딸

  •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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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  수정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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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부부는 청상(靑孀)의 딸을 보노라면 오늘도 가슴이 미어진다. 재혼을 할 수 있을까? 다시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언제쯤 좋은 짝이 나타날까? 딸은 재혼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차마 입밖에 내어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30대의 딸(임술년 기유월 정미일 기유시)은 2018년 무술년 가을에 남편과 사별했다. 남편(무오년 계해월 갑오일 갑자시)이 돌연히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청상이 되고 말았다. 남편이 없는 텅 빈 집에서 일점혈육인 아들을 홀로 키울 수 없어서 친정으로 돌아왔다. 청천벽력을 맞은 딸과 외손자를 매일 지켜보는 A씨 부부는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눈물을 삼키고 한숨을 짓는다.

딸은 어찌하여 청상이 되었을까? 그 답은 사주에 들어있다.
첫째 딸에겐 남편 코드인 정관(正官)이 있으되 살지(殺地)에 앉아 있으므로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안았다. 정관은 연간(年干)에 있고 정관을 제극하는 상관(傷官)은 연지(年支)에 있는 상황이므로 ‘정관이 살지에 앉아 있다’고 말한 것이다.

둘째 딸의 배우자 자리인 일지(日支)에 배우자(남편) 코드를 제극하는 식신(食神)이 똬리를 틀고 있으므로 남편을 잃는 슬픔을 당했다. 배우자 자리에는 배우자 코드가 앉아 있거나, 배우자 코드를 도와주는 오행이 앉아 있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오행이 앉아 있어야 아름답다. 이러할 때 진정으로 배우자복이 좋다. 그런데 남편을 잡아먹는 코드인 식식이 배우자 궁의 안방을 차지한 채 시퍼런 칼을 들고 있는 형국이니 남편이 어찌 온전하랴.

셋째 딸에게는 남편을 잡아먹는 코드인 식신과 상관(이를 합하여 식상食傷이라고 부름)이 4개로서 너무 많이 존재하므로 남편이 무사할 수 없었다.(표1) 어떤 오행이든 어떤 코드이든 사주팔자에 너무 많으면 흉하다. 반대로 너무 적어도 흉하다. 명리학은 중용과 중도를 추구하므로 어떤 오행이 너무 많거나(태과-太過) 너무 적으면(불급-不及) 반드시 무슨 문제를 일으킨다.

 

표1

 

 목

 화

 토

 금

 수

 오행

 0

 1

 4

 2

 1

 코드

 

 본인

 식상

 

 정관


넷째 딸의 배우자 자리에 과숙살(寡宿殺)이 버티고 있으므로 남편을 여의고 외롭게 지내는 신세가 되었다. 과숙살은 남편 인연이 희박하며 과부가 된다는 암시를 주는 신살(神殺)의 일종이다. 명리학은 오행의 상생(相生) 상극(相剋) 비화(比化)의 이치로 운명을 논하는 학문이지만, 신살은 이 이치와는 거리가 멀어서 운명을 논할 때 단순히 참고로 삼아야지 중심에 놓고 판단하면 위험하다. 그런데 앞에 거론한 세 가지의 배우자 문제가 존재하고 배우자 자리에도 과숙살이 있으면 ‘배우자복이 흉하다’에 가점을 줘야 한다.

타고난 배우자복이 이상과 같으므로 딸은 남편을 상하게 하는 상부(傷夫) 팔자, 남편과 사별하는 상부(喪夫) 팔자의 전형이다. 딸과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배우자가 아닌 한, 딸과 사는 남자는 무력해진다. 가령 몸이 쇠약해져 시름시름 병을 앓거나, 의욕을 잃은 나머지 중도 포기자 또는 백수가 되거나, 그리하여 별거 또는 이혼하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고 만다.

다섯째 딸은 위와 같은 네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데다가 배우자와 이별하는 운을 맞이하였으므로 사별을 피할 수 없었다. 4대운(35세부터 44세까지 10년 운)에 남편을 잡아먹는 식상(食傷)의 세력을 부추기는 운이 왔고, 2018년에도 남편을 잡아먹는 상관 운이 왔으므로 남편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딸이 청상이 되는 걸 막을 수는 없었을까? 있었다. 딸이 결혼하기 전에 A씨 부부는 필자에게 딸과 그 남자 친구와의 궁합 상담을 의뢰했었다. 당시 필자는 위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딸이 이 남자 친구와 결혼할 경우 사별할 우려가 높으니 다른 남자를 더 찾아보라고 권했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이 두 사람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사이였다.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지경인 터라 둘은 결혼했고 결국 불행은 발생했다.

두 사람의 오행 조화도를 표2로 보자.

표2

 

  오행

 火

 土

 金

 水

 남자

 2

 0

 3

 0

 3

 여자

 0

 1

 4

 2

 1


木일생 남자는 土가 많아서 문제다. 土가 더 많아지면 배우자로 인한 재앙을 입는다. 火일생 여자도 土가 많아서 문제다. 강력한 土가 배우자에 해당하는 오행인 水를 토극수의 이치로 제압하여 배우자를 상하게 하기 상황이다. 이런 판에 土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 빼지도 박지도 못하고 배우자를 잃게 된다.

두 사람에겐 土가 똑같이 해로운 오행이다. 따라서 남자든 여자든 상 대방에게 土가 없거나 적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土가 많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 살면 남자는 배우자로 인한 재앙을 입고, 여자는 배우자와 이별하는 불행을 만나고 만다.

그런데 두 사람은 어떤가. 남자에게 해로운 오행인 土가 여자에게 4개로서 많고, 여자에게 해로운 오행인 土가 남자에게 3개로서 많으니 둘은 설상가상의 만남이다. 설상가상의 만남으로 오행의 부조화가 극심해지니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만남은 좋은 궁합이고, 오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만남은 나쁜 궁합이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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