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곽대훈. 정태옥. 백승주 의원, 무소속 출마 의사...TK 무소속 바람 부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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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8   |  발행일 2020-03-09 제14면   |  수정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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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이 공천 결과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TK 통합당 20명 의원 중 총 7명이 컷오프(경선배제) 되면서, 일부 의원들의 조직적인 반발이 예고된 것이다.

8일까지 직접적으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의원들은 곽대훈(대구 달서구갑)·정태옥(대구 북구갑)·백승주 의원(구미갑) 등 3명이다. 특히 곽대훈 의원의 경우 재심 신청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절차적으로도 잘못됐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인 만큼 재심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곽 의원은 이날 공관위에 "당헌 상 단수추천 규정에 위반된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어 그는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이두아 전 의원을 언급하며 "예비후보도 아니고 지역에서 활동도 하지 않은 인물이 비공개로 접수한 뒤 공천을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비례대표는 당의 은혜를 받았기에 험지로 보내야 한다는 기존 공관위의 원칙도 깨버린 '사천(私薦)'"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옥 의원 역시 지역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정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양금희 후보는 연동형비례대표제에 찬성했고 심지어 '심상정 대통령 만들기'에 공을 들인 경력도 있다"면서 "지역민들과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치권에 따르면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과 김석기 의원(경주),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김규환 의원(비례대표) 등이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가 변동된 강 의원의 경우 선거구 조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들은 뒤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석기 의원은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공관위의 설명을 듣고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이들 의원 모두 무소속 출마가 이뤄진다면 최대 6개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들이 보수진영의 다른 당으로 당적을 옮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대 야당'으로 힘을 모아달라"는 취지로 언급한 만큼, 당적 변경보다는 무소속으로 생존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논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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