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無財남자(여자 없는 남자)

  • 김기오
  • |
  • 입력 2020-03-20 08:22

우호성-1111111111.jpg

봄이 왔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산수유도 한창이다. 목련은 곳에 따라 더러는 활짝 피어 만발하고 더러는 꽃봉오리를 터트릴 태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너나없이 춘래불사춘이라고 한탄한다. 

 


봄은 사랑을 찾는 청춘 남녀의 계절이다. 하지만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으니 춘래불사춘의 한숨은 청춘 남녀의 가슴에서 제일 많이 터져 나오겠다. 그래도 내년의 봄을 기대하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청춘 남녀는 느긋하겠으나, 내년의 봄을 기약하기 어려운 30대 중반 이후의 청춘 남녀는 코로나 역병이 원수처럼 여겨져 원망에 원망을 쏟아내겠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을 맞았으나 올해의 봄은 봄 같지 않아서 사랑을, 짝을 찾아 나서지 못하는 미혼 청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달 초 ‘벚꽃 피기만을 기다렸는데…노총각·노처녀 울리는 코로나’라는 기사가 나왔다. 내용인즉슨 매년 3월은 소개팅과 중매가 만개하는 시절인지라 노총각·노처녀 딱지가 붙은 미혼 남녀들이 올해는 기필코 결혼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코로나가 덮쳐 중매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딱지 붙은 노총각·노처녀들이 춘래불사춘의 계절만 탓할 수 있을까? 올해 봄이 제대로 왔다면 소개팅에 많이 나가고 맞선자리에 많이 나가는 기회가 많으니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기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만나도 인연이 잘 닿지 않는 게 노총각·노처녀들의 실정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태생적인 배우자 문제가 뚜렷이 있기 때문이다. 노총각 노처녀들은 덮어 놓고 소개팅에 나가고 맞선을 보기 전에, 봄 같지 않은 봄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이 ‘타고난 배우자 복분’을 알아야 한다.

다음 노총각들의 사주 꼴을 보자. 공통점이 있다.
△50세 노총각(신해년 을미월 임자일 신축시): 훤칠한 키에 외모와 성격이 좋다는 말을 듣는다. 본인이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해서 월 소득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 아버지가 사업으로 벌인 돈이 많아 집안 경제력도 좋다. 이 남자는 처녀한테 장가가긴 어려우니 재혼녀라도 아이가 없으면 환영이다.

△49세 노총각(임자년 계묘월 병신일 병신시): 학벌과 인물에 손색이 없다. 세계적 기업에 다니며 연봉이 1억 원에 가깝다. 형제 중 차남이며 형도 대기업에 다닌다. 아버지는 안 계시고 어머니는 안정적인 자영업을 한다. 부모 봉양할 걱정은 없다.
△44세 노총각(정사년 임자월 을묘일 정해시): 회계학을 전공한 후 공기업 연구원으로 일한다. 오피스텔 임대수입도 나오고 시골에 땅도 좀 사두었다. 부모는 교직에서 퇴직 후 연금생활을 하므로 부모 봉양 걱정 없다. 교육자인 누나가 아직 미혼이지만 걸림돌은 아니다.

△42세 노총각(기미년 정묘월 무인일 갑인시): 회계학을 전공한 후 중견기업의 과장으로 근무한다. 연봉은 6천만 원. 본인이 번 돈으로 아파트도 마련해 놓았다. 미남이며 딸 부잣집의 외동아들로서 물려받을 유산도 많다.
△40세 노총각(신유년 경인월 임신일 임자시):키 크고 인물이 좋다. 수도권의 상류대학을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 근무한다. 부모가 은퇴 교사로서 연금생활을 한다. 결혼을 하면 아버지가 3억 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위의 노총각 5명의 공통점은 사주에 ‘여자 없는 남자’라는 점이다. 남자 사주에서 財星은 배우자(여자) 코드이다. 이게 없으면 ‘여자 없는 남자’ 곧 無財남자가 된다. 無財남자의 첫째 특징은 인연이 잘 닿지 않아서 결혼이 늦어진다는 점이다. ‘여자 없는 남자’이니 여자가 잘 생기지 않는다. 속된 말로 여자가 잘 붙지 않는다. 어쩌다 인연이 생겨도 오래 가지 않는다. 좀 사귀다가 헤어지곤 한다.

無財남자의 둘째 특징은 여자 고르는 눈이 까다로워서 결혼이 늦어진다는 점이다. 보통 남자들과는 다른 시선과 관점에서 여자를 고르고 고르니 제 눈에 차는 여자를 만나기 어렵다. 인물이 어떠니, 행동이 어떠니, 말이 어떠니, 취미가 어떠니, 직업이 어떠니, 종교가 어떠니 하면서 트집을 잡고 까딸을 부리고 딱지를 놓기 일쑤다. 제 잘난 줄만 알고 제 못한 것은 모른 채. 그러니 소개팅에 나가거나 맞선을 본 후 자기가 먼저 돌아선다.

無財남자의 셋째 특징은 조건이 좋은 여자를 얻기 어렵다. 제 딴엔 고르고 골랐다고 하지만 살다보면 어딘가 흠결이 있는 여자일 수 있다. 無財 남자의 넷째 특징은 결혼 후에도 안정적이고 평온한 결혼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불화하며 삐거덕거리며 살거나, 별거하거나, 이혼한다.

無財남자가 위의 노총각들처럼 늙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내가 ‘無財남자란 사실을 인정하고 여자를 고르는 시각과 관점을 바꿔야 한다. 배우자 고르는 조건을 완화하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내 꼴을 모른 채 상대의 꼴만 뜯어보며 이러쿵저러쿵하다간 홀아비로 늙는다. 나는 완전무결한 良妻를 얻기 어려운 남자구나 하고 팔자를 수용해야 한다.

둘째 때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 배우자 운이 좋게 오는 때, 인연이 잘 닿는 때가 있다. 이런 때는 좋은 인연을 만날 확률이 높다. 전문가를 통해 그때가 오는 것을 파악한 다음 그때를 놓치지 말고 용감하게 연애를 걸고, 열심히 소개팅에 나가고, 부지런히 맞선을 보러 나가야 한다.

셋째 無財남자는 전문가를 통해 배우자를 선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여자 없는 남자‘이므로 결혼 후에도 안정적이고 평온한 결혼생활을 하기 어려운 팔자의 주인이란 사실을 수용한 후,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궁합을 통해 배우자를 선정하는 게 현명하다.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면서 상호보완 관계인 여자를 만나면 결혼생활을 아름답게 영위할 수 있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