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초혼에 실패한 無財남자들

  • 김기오
  • |
  • 입력 2020-03-26 13:25  |  수정 2020-03-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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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서 여자 없는 남자(無財남자)가 홀아비로 늙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인물, 학력, 직업, 집안, 경제력 등 좋은 신랑감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십을 넘고 오십에 이르도록 옆구리 시린 세월을 살고 있는 노총각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여태까지 짝을 만나지 못하는 까닭을 당사자와 부모는 혹시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인물이 호감형이 아닌가, 여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는가, 눈이 너무 높은가 등등. 아니다. 근본 원인은 무재남자로 태어난 사주에 있다. 당사자와 부모는 이걸 모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명리학은 나를 아는 학문이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타고난 성격과 소질 그리고 배우자복·자식복·재물복 등 타고난 복분(福分)을 안다는 뜻이다. 나의 타고난 성격을 알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쳐서 부부생활과 사회생활을 더 현명하게 할 수 있다. 나의 천부 재능과 기질을 알면 나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서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는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다.

내가 타고난 배우자복이 무재사주인지, 홀아비 팔자인지를 알면 그에 대처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내가 타고난 자식복이 나빠서 자식을 얻기 어려운 팔자란 걸 알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고 언제 결혼해야 하는지 그 대처방안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재물복이 나쁜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라면 재물을 어떤 방식으로 모으고 어떻게 관리하는 게 현명하다는 답을 얻을 수 있다.

명리를 모르면, 나를 모르면, 내 사주팔자 꼴을 모르면 피흉취길(避凶就吉)를 통한 슬기로운 생활을 할 수 없다. 피흉취길은 나쁜 일(때/사람)은 피하고 좋은 일(때/사람)로 나아가는 삶의 지혜이다. 피흉취길을 잘하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고, 피흉취길을 안 하거나 잘못하면 실패하는 삶을 살게 된다. 명리를 왜 알아야 하는가, 명리가 왜 필요한가. 그 답은 피흉취길이다.

다음은 사주팔자 꼴을 모른 채, 피흉취길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인연이 닿는 대로 결혼을 했다가 초혼에 실패한 남자들이다.
남자1: 60대 중반(을미년 무자원 정묘일 병오시)이다. 성공한 사업가이다. 몇 개의 사업체를 운영한다. 단체의 장도 맡고 있다. 예술인이자 채육인이기도 하다. 20대에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아내와 잘 사는 듯하더니 40대 중반에 이혼했다. 젊고 예쁜 전문직 처녀와 사랑에 빠져 본처와 결별한 것이다. 재혼 후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다.

남자2: 50대 후반(임인년 정미월 병진일 갑오시)이다. 명문대학을 나와 전문직으로 있을 때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했다.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불행이 닥쳤다. 아내가 병고 끝에 사망했다. 이른바 사별이다. 이후 재혼한 아내의 내조를 받으며 오순도순 살고 있다.

남자3: 40대 초반(경신년 을유월 임진일 무신시)이다. 인물이 수려하다. 집안의 중매로 만난 여자와 사귀다가 20대 후반에 결혼했다. 신혼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후 친정으로 간 아내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혼인신고도 안 한 상태였으니 쿨한 이별이 되었다. 이후 그는 재혼할 생각도 않은 채 아직까지도 혼자다. 초혼 실패에 대한 충격과 여자에 대한 혐오가 크다.
남자4: 30대 후반(임술년 임자월 임오일 갑진시)이다. 좋은 대학과 대학원을 나오고 외국 저명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귀던 여자와 30대 초에 결혼했다. 결혼 후 서로의 업무 문제로 두 사람은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 살았다. 그렇게 별거하다 아내의 느닷없는 변심으로 결혼 1년 만에 헤어졌다. 혼인신고도 안 하고 자식도 없는 상태여서 깨끗이 갈라섰다. 이후 그는 혼자 지내며 새 배필을 찾고 있다.

이 네 남자의 공통점은 무재사주의 주인공이란 점이다. 무재사주 남자는 좋은 조건을 갖춘 배우자, 나와 맞아떨어지는 배우자를 만나기 어렵다. 결혼 후에도 순탄한 결혼생활을 하기 어렵다. 이혼하거나 사별한다. 물론 이 네 남자는 무재사주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이혼하거나 사별한 건 아니다. 다른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결론은 내 사주팔자의 꼴을 모른 채, 무재사주의 남자한테 닥쳐오는 불행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피흉취길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인연이 닿는 대로 결혼하는 바람에 한차례 불행에 직면했다는 사실이다. 이 네 남자 중 새 짝이 필요한 두 사람은 피흉취길을 통해, 궁합을 통해 자기와 반쪽을 만나기를 기원한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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