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비' 경고 반복한다고 양치기소년 취급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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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  발행일 2020-04-06 제27면   |  수정 2020-04-06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하루 1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추가확진자는 정신병원·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귀국자 감염이 대부분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이런 집단감염이 주류였고, 일반인 감염은 제로 상태에 가깝다. 상황이 호전되자 오랜 거리 두기와 단절 생활에 지친 시도민은 경계심을 많이 줄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병원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될 뿐 일반 시도민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이처럼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문제다. 지난주부터 대구 시내 곳곳의 음식점·술집에 시민이 삼삼오오 모이는 상황이다. 지역 경기 회복 차원에서는 바람직하겠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정부와 보건당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19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쉽게 떨어지지 않는 등 여전히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구의 추가 감염자 수는 지난 3일(9명)에 이어 5일(7명)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매일 오전 발표되는 코로나19 추가 감염자 숫자에 신경이 쓰인다. 그렇지만 추가 확진자가 많고 적음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좀 더 이어가자.

우리는 지난 두 달간 거리 두기와 위생수칙 준수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잘 견뎌냈다. 보건당국의 예견대로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차대한 시기이자 고비이다. 이전에도 고비가 몇 번 있었고 쉽지는 않았지만 잘 넘겼다. 그런데 지금 긴장감과 경계심이 풀어지면 자칫 감염증을 재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그동안의 눈물겨운 사투가 한순간 물거품으로 변할 수 있다. '고비'라는 용어를 너무 자주 쓴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양치기 소년의 경고'쯤으로 둔감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경각심과 긴장감으로 재무장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2주간 고비만 잘 넘기면 엄혹한 이 코로나 사태에서 희망적인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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