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공화당 서청원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제공 |
![]() |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가 14일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친박신당 제공 |
한때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던 우리공화당 서청원 상임선대위원장과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가 14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민심은 다소 엇갈렸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을 만났다. 홍 대표는 오후 3시쯤 대구시 수성구 신매광장 입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오후 4시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이들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좀 구해 주이소"라며 호응했다. 반면 반감을 보이는 일부 상인과 시민들도 있었다.
약초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상인은 "젊은 층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많다.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 후보들을 알기는 하지만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50대 상인은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 박 대통령은 여전히 갇혀 있고, 나라는 이 모양이 됐는데 도대체 뭘 했나"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홍 대표가 우리공화당을 탈당해 친박신당을 만든 것을 두고 "왜 자기들끼리 싸웠느냐"는 핀잔의 목소리도 나왔다.
표심 분열 조짐도 포착됐다. 한 60대 주민은 "서청원 하면 친박신당이다. 비례대표는 친박신당을 찍을 것"이라며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을 구분하지 못했다.
한편, 서 위원장은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벌써 3년째 감옥에 있다. 박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심판해 달라. 대구에서 조원진(대구 달서병)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홍 대표도 신매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부역자인 민주당 김부겸·통합당 주호영을 어떻게 대구 사람들이 찍을 수 있는가"라면서 "친박신당 후보 외에 다른 후보를 찍으면 대구 사람이 아닌 호구"라며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친박신당 곽성문 후보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이날 밤 구미에 위치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내일은 문재인이냐, 박근혜냐, 자유민주주의 아니면 공산화로 가느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의 한 표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