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나는 고발하고 싶다, 윤미향을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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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2   |  발행일 2020-05-12 제27면   |  수정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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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나는 고발한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인 윤미향 당선자를. 당당하게 후원인의 자격으로. 2014년 윤 당선자가 이끌었던 정의기억연대에 후원한 적이 있다. 위안부할머니를 돕기 위해. 이후 후원금의 용도를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그런데 윤 대표가 21대 총선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씁쓸했다. 그분의 진정성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여하튼 거뜬하게 당선됐다. 그런데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가 "젊어선 일본에 울고, 그 후엔 (윤 당선자에게) 30년간 속을 만큼 속고 당할 만큼 당했다"며 나섰다. 할머니는 그에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심한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92세로, 심신이 많이 취약한 상태"라며 "할머니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다. 또 서운한 감정이 논리를 덮는 부분이 있어서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92세 노인이라 기억이 왜곡됐다고? 그런 분을 병원에 모시지 않고 길거리 집회인 수요집회에 모셨나?

가관인 것은 윤 당선자가 속한 더불어시민당이 "지속적인 가짜뉴스 유포와 근거없는 흠집내기를 당장 중단해줄 것"을 경고한 것.지금 쏟아져 나오는 의혹들이 모두 가짜란다. 그렇다면 제발 더불어시민당은 '시민들과 더불어' 가짜뉴스들을 즉각 고발해주길 바란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위한부할머니들이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이번 더불어시민당 비례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시민당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미래한국당과 사전에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역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 개인과 단체의 비리 의혹을 정치권 대결로 몰아가는 노회함에 혀가 돌아갈 지경이다.

더 황당한 것은 정의기억연대가 고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며 만든 '김복동장학금'의 올해 수혜자 전원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라는 사실이다. 이 장학금은 2016년 5월 할머니가 직접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5천만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올해 뽑힌 장학생 10명도 전원 시민단체와 노조, 농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들이다.

더 기함할 것은 작년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 중에는 친북 성향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련)' 소속 회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작년 11월 외교부 앞에서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반대 시위를 벌인 '진보대학생넷' 소속 회원 1명도 이 장학금을 받았다. 윤 대표는 할머니 돈으로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너는 (비례대표 당선을 위해) 다 계획이 있었구나"는 이런 상황에서 쓰는 말인가?

윤미향씨 부부는 1년 소득세로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신고했다. 그런데도 딸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피아노관련 전공으로 유학 중이다. 이 학교의 학비는 비시민권자의 경우 1년에 4만달러, 생활비까지 합치면 7천만~8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비 출처를 밝혀야 한다. 같은 나이의 다른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울분을 아는가? 분통터진다. 누구 함께 고발하실 분! 연락주시길! 이건 정치문제가 아니다. 비리 문제다.
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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