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작은 위로] 한그릇 가득 2500원 신천궁전떡볶이 백정기 대표 “대구 3대 떡볶이 자부심 지키겠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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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2 18:47  |  발행일 2026-01-22
22일 오후 대구 중구 신천궁전떡볶이 봉산점에서 백정기(왼쪽) 신천궁전떡볶이 봉산점 대표와 부인 여원숙씨가 포즈를 취했다. 이들 부부는 대구 3대 떡볶이로 유명한 신천궁전떡볶이 창업주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2일 오후 대구 중구 신천궁전떡볶이 봉산점에서 백정기(왼쪽) 신천궁전떡볶이 봉산점 대표와 부인 여원숙씨가 포즈를 취했다. 이들 부부는 대구 3대 떡볶이로 유명한 '신천궁전떡볶이' 창업주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밥 한 줄만 해도 5천원을 웃도는 게 요즘 외식물가다. 한 그릇 가득 담은 떡볶이 1인분이 2천500원인 가게가 있다.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신천궁전떡볶이. 특유의 카레맛이 특징으로 '대구 3대 떡볶이'로 불리며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20여 년간 떡볶이 외길 인생을 걸어온 신천궁전떡볶이 백정기 대표는 지난해 9월 중구 봉산동에 '신천궁전떡볶이'를 새로 문을 열면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오는 26일 달서구 두류동에는 백 대표 부인 여원숙씨가 운영하는 신천궁전떡볶이가 신규 개점한다.


대구 '3대 떡볶이'라 불리는 신천궁전떡볶이 시초는 백 대표의 가족 사랑이다. 군대 제대 후 원인 모를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백 대표는 지병 탓에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을 생각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 지인에게 떡볶이 만드는 법을 배웠고, 본인만의 떡볶이 양념을 개발한 것이 지금의 신천궁전떡볶이가 됐다.


백 대표는 1993년 수성구 범어동에 신천궁전떡볶이를 처음 열었을 때를 잊지 못한다. 당시 떡볶이 1인분 가격은 단 돈 100원. 학교 인근이라 주 고객이 초등학생이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다.


그는 "당시 큰 아들이 초등 1학년이다보니 방문하는 아이들이 자식 같고 유독 정이 갔다.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떡볶이 먹고 가'라며 부르기도 하고, 아이들이 주문한 양보다 더 많은 떡볶이와 튀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손님들과 함께 나이든 신천궁전떡볶이에서의 추억도 많다. 백 대표는 "1993년부터 2017년까지 떡볶이집을 운영하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과의 추억이 쌓였다"며 "어린 학생때부터 우리 가게 떡볶이를 먹고 크다보니 성인이 돼서도 찾는 경우가 상당하다. 최근엔 베트남에 거주하는 여동생이 우리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울어서 그 가족이 우리 부부에게 '혹시 떡볶이를 해외로 보낼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제2의 '떡볶이' 인생을 중구 봉산동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신천궁전떡볶이 봉산점'은 15평 남짓 공간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현재 백 대표의 큰 아들과 백 대표 부부, 그리고 직원들이 함께 운영한다.


손님들이 꼽은 신천궁전떡볶이의 매력은 단연 '카레맛'이다. 고춧가루와 카레, 설탕 등으로 만든 떡볶이 양념에 백 대표만의 특제 비법이 합쳐지면서 대구에서는 지금까지 '카레맛을 낸 떡볶이'로 알려졌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신천궁전떡볶이 1인분 가격은 2천500원이다. 웬만한 떡볶이 가격이 1만 원 대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튀김까지 합쳐도 1만 원이 넘지 않아 '가성비'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백 대표는 "떡볶이 장사를 하다가도 배가 고프면 혼자 떡볶이를 퍼서 먹었다. 사장이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던 떡볶이인 만큼, 손님에게도 그 매력을 다시 보이고 싶다"며 "대구 3대 떡볶이의 명성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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