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죽음을 부르는 만남

  • 김기오
  • |
  • 입력 2020-05-23   |  수정 2020-05-29
20200516001406187_1.jpg
최근 청춘 남녀의 궁합을 보면서 ‘결혼 절대 불가’란 판단을 몇 건 내렸다. 그 사례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남녀의 사주와 궁합을 보고 난 후엔 ‘결혼 가능’이냐 ‘결혼 불가’냐는 최종 판단을 분명히 내려 준다. 대개 다음과 같으면 ‘결혼 불가’ 판정을 내린다. 성격의 부조화로 다툼을 넘어 큰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 상충·상형 등의 불화 관계로서 갈등·충돌 후 이별할 우려가 있는 경우, 둘 다 재물복이 없는 경우, 무자식의 우려가 있는 경우, 부부의 도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는 경우, 한쪽이 지닌 중요 결함을 상대가 해소해주지 못하는 경우, 음양오행의 부조화로 상호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등이다.

그런데 최근 단순히 ‘결혼 불가’가 아니라 ‘절대’란 말을 넣어 ‘결혼 절대 불가’란 판정을 내린 이유는 뭔가. 목숨이 달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이 결혼하면 어느 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고 그에 따라 사별할 위험이 보였기 때문이다. 죽음을 초래하는 만남임이 불을 보듯 뻔하므로 ‘두 사람이 결혼하면 한 사람이 죽는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던진다. 사랑이 목숨보다 중요하랴?

결혼 가능, 결혼 불가, 결혼 절대 불가 등등 결론을 내리는 근거는 무엇인가. 명리와 임상이다. 1천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학문 체계를 갖춘 명리학의 이론, 그리고 필자가 불화·별거·이혼·사별 등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상담한 임상경험이, 결혼 가능과 결혼 불가를 내리는 판단의 근거 기준이다.

가혹하지만 경자년 5월 들어 40대의 여자(임술년 기유월 경술일 갑신시)에게 두 차례 ‘결혼 절대 불가’ 판결을 내렸다. 이 여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의 구조는 표1과 같다. 이 여자는 金일생으로 주체가 매우 강한 신태강(身太强) 사주의 주인공이다. 가권을 쥐고 내주장할 여자다. 배우자에 해당하는 오행은 火인데 하나도 없을뿐더러 화생토(火生土)의 이치로 火의 기운을 빼앗는 土의 세력은 3으로서 강하니 배우자복이 나쁘다. 사별 우려도 다분하다.
표1

 

 목

 화

 토

 금

 수

 1

 0

 3

 3

 1


이 여자가 40대 남자 A(기미년 기사월 갑술일 임신시)와 만나 사귀었고 결혼하자는 약속도 주고받았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필자에게 궁합을 의뢰했다. 남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 구조는 표2와 같다. 남자는 木일생으로서 주체가 매우 약한 신태약(身太弱) 사주의 주인이다. 세력이 1에 지나지 않는 木(자신)이 목극토(木剋土)의 이치로 제압해야 하는 土(배우자)의 세력은 3이니 세력 구도가 1 대 3이다. 어찌 내가 아내를 이겨 먹을 수 있으랴. 오히려 역공을 당한다. 엄처시하의 남자다.

표2

 목

 화

 토

 금

 수

 1

 1

 4

 1

 1


표 1과 표2를 함께 보자. 표2의 남자 A는 자기를 도와주는 水와 木이 많은 여자와 살아야 에너지를 얻어서 심신이 강해진다. 火·土·金이 많은 여자와 살면 심신이 약해져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 그런데 표1의 여자에게는 水와 木이 1개씩으로 적다. 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土와 金이 3개씩으로 매우 많다.

만약 이 남자가 이 여자를 결혼해서 살면 土와 金의 세력이 더욱 강해진다. 나약한 木(자신)이 목극토(木剋土)의 이치로 강력한 土(배우자)를 제압하느라 힘이 빠지고, 금극목(金剋木)의 이치로 金이 木(자신)을 박살내니 나는 한없이 약해진다. 내가 약해진다는 건 심신이 쇠진하여 죽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두 사람은 ‘결혼 절대 불가’라고 판정했다. 이 남자는 이 여자와살면 죽을 수 있고 그리하여 이 여자는 과부가 될 수 있으니 결혼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남자는 이 여자를 만나니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힘이 솟고, 이 여자는 이 남자를 만나니 보호 본능이 생겨 기쁘므로 결혼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신태강 여자와 신태약 남자로서의 만남, 내주장하는 여자와 쥐여사는 남자로서의 만남은 환상적이지만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위험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여자가 또 다른 40대 남자 B(경신년 신사월 을사일 병자시)와의 궁합을 의뢰했다. 이 남자의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의 구조는 표3과 같다. 매우 약한 신태약 사주의 주인이다. 나약한 木(자신)이 목생화(木生火)의 이치로 도와줘야 할 火의 세력은 3으로서 너무 강하니(강한 火가 약한 木의 힘을 빼앗아 가니) 나는 더욱 쇠약해진다. 이에 더하여 금극목(金剋木)의 이치로 木(자신)을 공격하는 金의 세력은 3으로서 너무 강하니 나는 더더욱 쇠약해져 쓰러질 판이다. 여자한테 쥐여살면 편한 남자다.

표3 

 목

 화

 토

 금

 수

 1

 3

 0

 3

 1


표 1과 표3을 함께 보자. 표3의 남자 B는 水와 木이 많고 土는 1개쯤 갖춘 여자와 살아야 에너지를 얻고 강해져서 삶에 활력을 얻는다. 火·土가 많은 여자와 살면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서 생을 부지하기 어렵다. 그런데 표1의 여자에게는 水와 木이 1개씩으로 적다. 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土와 金이 3개씩으로 매우 많다.

만약 남자 B가 이 여자와 결혼해서 살면 土와 金의 세력이 더욱 강해진다. 본디 사주에 火가 많아서 내 힘을 빼앗아가고 金이 많아서 내 손발을 꼼짝달싹 못 하게 하는 마당에, 이 여자을 만나 土와 金의 세력이 강해지면 나는 목극토(木剋土)의 이치로 강력한 土(배우자)를 제압하느라 힘이 빠지고, 금극목(金剋木)의 이치로 金이 木(자신)을 제극하니 나는 한없이 무력해진다. 내가 무력해진다는 건 심신이 쇠진하여 죽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두 사람은 ‘결혼 절대 불가’라고 판정했다. 남자 B는 이 여자와 살면 죽을 수 있고 그리하여 이 여자는 과부가 될 수 있으니 결혼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남자 B와 이 여자의 만남은 신태강 여자와 신태약 남자로서의 만남, 내주장하는 여자와 쥐여사는 남자로서의 만남이란 측면에선 환상적이지민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말 것이란 전망은 명약관화하다.

이 여자는 왜 자꾸 이런 남자만 만나게 될까? 사주에 남자가 없는 여자, 배우자 코드인 관성(官星)이 없는 여자, 무관(無官)사주의 여자로 태어난 탓이다. 소개팅을 나가고 맞선을 보러 가도 자꾸 문제의 남자만 만나다가 지친 나머지 결혼을 포기할 우려마저 안고 있다. 포기 말고 힘을 내시라. 그리고 눈높이를 낮추고, 남자를 보는 관점을 바꾸고, 남자를 고르는 조건을 완화·축소하시라.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문화인기뉴스


  •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