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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남 포항북부경찰서장이 위적비에 헌화하고 있다.<포항북부경찰서 제공> |
6·25전쟁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에 내몰린 주민들을 살려낸 故 김동헌 경위 추념식이 열렸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6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 ‘故 김동헌 경위 위적비’앞에서 정흥남 서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을 가졌다.
故 김동헌 경위는 6·25 전쟁 당시 포항경찰서 죽장지서장으로 재임하면서 억울하게 국민보도연맹으로 내몰려 목숨을 잃을 뻔한 마을주민 200여명을 직권판단으로 구해냈다. 아울러 안강전투에 참전하는 등 공비소탕작전에도 혁혁한 공을 세워 대통령 방위포상(제436호)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61년 경찰 퇴직 이후에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의용소방대장 등을 맡아 지역발전에 헌신하다가 1999년 76세의 일기로 타개했다.
당시 주민들은 김 경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0년말쯤 죽장면민의 이름으로 목비를 세운 뒤 한차례 석비로 교체했다. 그러다가 1985년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故 김동헌 경위가 사비를 들여 2.5а의 석비를 세웠다. 주민들이 세운 석비는 현재의 석비 아래에 묻혔다.
故 김동헌 경위 위적비는 그동안 돌보는 사람이 없어 잡초만 무성했지만 포항북부경찰서의 노력으로 지난 2015년 5월 27일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정흥남 서장은 “ 故 김동헌 경위의 위적비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지역사회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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