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동부, 허리케인 '샐리' 강타 피해 속출...1m물폭탄·강풍에 가옥 침수 수백명 구조

  • 입력 2020-09-18 07:33  |  수정 2020-09-18 07:35  |  발행일 2020-09-18 제11면
50만가구 정전 주민들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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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가 몰고 온 폭우와 홍수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의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2등급 허리케인인 샐리는 이날 오전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다. 연합뉴스

허리케인 '샐리'가 16일(현지시각)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강풍과 함께 곳곳에 '물폭탄'을 뿌리고 있다.

숱한 가옥이 침수된 가운데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에 전기가 나가고 수백명이 구조됐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등급 허리케인인 샐리는 이날 오전 4시45분께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는가 하면 펜서콜라 해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했고, 곳곳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떨어진 금속 물체들이 거리에 굴러다니는 장면이 목격됐다.

바지선에 있던 건설 크레인이 뜯겨 나가면서 펜서콜라만의 다리를 강타,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는 사진도 나돌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앨라배마 걸프주립공원의 한 부두도 파괴됐다.

펜서콜라가 속한 에스캄비아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침수 지역에서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보안관인 데이비드 모건은 나무 위에서 구조를 기다린 4명의 가족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1시간 만에 안전지대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카운티 내에서 사흘간 통행 금지를 발표하면서 200명의 주 방위군이 지원을 위해 17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안내가 내려왔다. 같은 주 오렌지 비치에서는 강풍으로 빌딩 한쪽 벽이 날아가면서 최소 5개 층의 내부가 노출되기까지 했다. 토니 캐논 시장은 최소 5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대피해야 한다. 다수 지역에서 주택과 자동차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샐리는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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