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안과 백내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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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6 08:11  |  수정 2020-10-06 08:20  |  발행일 2020-10-06 제16면
백내장 진행되기 전까지 노안 증상과 비슷

질환 방치하거나 뒤늦게 병원가는 경우 많아

밝은곳서 글씨 잘 보이지 않으면 백내장 의심

구병영
구병영 〈잘보는 안과 원장〉

의사 : "음… 검사를 해보니 조절력이 많이 떨어지셨네요."/ 환자 :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의사 : "노안이 왔다는 뜻입니다."/ 환자 : "제가요?!!!!"

실제 진료실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상황이다. 40대 초반 정도의 나이, 평생 잔병치레라곤 안하고 살았을 건장한 환자들이 앞이 좀 침침하다고 병원을 찾는다. 검사해보면 다행히 심각한 질환은 없다. 그러나 이제 의사는 고민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줄 것인가. '노안(老眼)을….'

어떻게 보면 용어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40대들은 절대로 자기가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화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것. 자기가 가지고 있는 굴절이상(눈 도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이 되면 누구나 특정상황에서 눈이 침침하다고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가 오게 되면 여러 이유로 '조절'이라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즉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근시가 있는 분들은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것은 아주 잘 보이는데 원거리는 더 안 보인다고 호소한다. 원시가 있는 분들은 조절력이 떨어지면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해지는데, 원거리는 원래 안경 없이 보아 왔었기에 조절력의 저하를 더 불편하게 느낀다.

이처럼 노화에 따른 조절력의 저하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백내장과 같이 동반된 조절력의 저하가 있을 때 백내장 수술과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다초점 백내장수술)을 통해 시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을 통과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주위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고 침침하다고 느끼게 된다.

다만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노안의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질환을 방치하거나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시력저하가 있을 때, 어두운 곳보다 햇빛이 화창한 야외나 밝은 곳에서 책을 볼 때 오히려 더 보이지 않는 '주맹' 현상이 있을 때 백내장을 의심하고 안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의 시기는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 또는 전문의가 백내장 상태를 보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다.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을 제거한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최근에는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개선하는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통해 백내장과 노안은 물론 근시와 난시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의 백내장 수술은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근거리와 원거리 중 한 가지만 선택해 시력교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돋보기나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최근의 '다초점' 백내장 수술은 근거리와 원거리뿐만 아니라 중간거리(70~90㎝)까지 교정할 수 있는 '다중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사용해 백내장은 물론 노안까지 동시에 치료할 수 있고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술을 통해 백내장을 치료 받고, 돋보기로부터도 벗어나고 싶다면 안과에 들러 상의해보기를 권한다. 물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수적이다.

구병영 〈잘보는 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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