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아동 급증에 ‘트윈데믹’ 비상… 대구서 독감 바이러스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검출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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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7 17:18  |  발행일 2026-09-07
‘A형 독감’ 한 달 일찍 상륙… 코로나 동시 감염 ‘트윈데믹’ 비상
열나는데 진료 미루다 큰일… 전문가 “조기 검사·집단생활 제한 필수”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한 어린이. 연합뉴스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한 어린이. 연합뉴스

최근 고열로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아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확산해 의료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두 질환에 동시에 감염되는 '트윈데믹'(Twindemic) 사례까지 확인돼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8월23일~29일·35주차)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ILI·의심환자) 수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주 전인 32주차(7.0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매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역시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유행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 입원환자 수는 109명으로, 32주 차 48명, 33주 차 57명, 34주 차 61명, 35주 차 109명으로 집계됐다. 4주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에서도 독감 유행 신호가 예년보다 빠르게 감지됐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일 북구 소재 한 소아과에서 의뢰된 3세 소아 2명의 검체에서 계절 독감인 A(H1N1)pdm09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첫 검출 시점인 10월 1주보다 약 한 달가량 빠른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겨울철 국내에서 흔히 유행하는 유형이다.


연구원은 현재 지역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인플루엔자·코로나바이러스 등 원인병원체 9종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질환은 모두 발열을 동반하지만, 세부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플루엔자는 동절기에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되며, 소아는 구토·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반면, 코로나 환자는 심한 목 통증과 가슴 답답함, 미각·후각 상실, 극심한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 달서구 정명희소아청소년과의원 정명희 원장은 "요즘 열이 난다거나 독감·코로나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진료를 미루는 아동들이 많다"며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 유행하면서 두 가지에 동시에 걸리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에 걸리면 일반 감기 증세가 나타난다. 코로나 환자는 입맛이 뚝 떨어졌다거나 냄새를 못 맡겠고,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이 감염되면 경증으로 지나가는 게 보통이지만, 환자 수가 급증하면 중증 환자 발생까지 이어질 위험이 크다. 박형률 면역·성장·비만연구회 회장은 "발열 증상을 보이는 아동에 대한 정확한 진단 검사와 등원 및 등교 중단 등 집단생활 제한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신상희 대구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독감 바이러스가 예년보다 일찍 검출된 만큼 조기 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받고, 손씻기와 기침 예절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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