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장화 대구향교 총무부장 "여성 장의도 동등하게 대우 받아"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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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8   |  발행일 2020-10-28 제11면   |  수정 2020-10-28
    "유림들 격려에 즐겁게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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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향교 공자상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대구향교 권장화 총무부장.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 성향의 도시 대구, 대구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조직을 든다면 대구향교를 빼놓을 수 없다. 대구향교는 서원과 함께 조선왕조 500년 세월 동안 금녀의 공간이었다. 이후 세상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구향교는 여성에 대한 문호를 쉽게 개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 여성유도회에 이어 2017년 5명의 여성 장의를 배출함으로써 비로소 대구향교도 금녀의 벽이 무너졌다.

    장의(掌議)는 본래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 대표를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근래에는 향교 임원을 말한다. 대도시 향교인 대구향교는 장의 수가 10여명 내외인 시골 향교와는 달리 현재 220명의 장의가 있다. 이 중 여성 장의는 7명. 비록 인원수는 적지만 여성 장의라 하여 남성 장의에 비해 차별받는 일 없이 모든 자격과 의무 등이 동등하다.

    같은 해(2017년) 12월,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대구향교 상근 총무부장직을 맡게 된 권장화(56) 장의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향교 업무를 보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향교를 출입하는 유림들이 격려와 덕담을 건네며 배려해주는 덕에 오히려 향교 업무가 즐겁다고. 석전대제, 분향례 등이 휴일과 겹치는 날은 출근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녀는 빠짐없이 출근하고 있다.

    4남매 중 장녀인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선 아들·딸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해주셨고, 정훈(가정교육)을 매우 중시하셨어요. 한마디로 밥상머리교육은 정말 제대로 받았죠"라며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에게는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있어요. 그게 예이고 예를 지향하는 것이 곧 유교예요"라고 말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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