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권영세 시장의 쉽잖은 결단, 여당은 어찌 和答(화답)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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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6   |  발행일 2020-10-16 제19면   |  수정 2020-10-16

    보수적인 대구경북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안동시의 자치단체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권영세 안동시장이 민주당 입당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터이다. 최근 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시장이 있는 대구시청으로 들어간 것이나, 권영세 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나 모두 '지역발전'이란 대의명분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행보에 논란이 적지 않지만,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한 살신성인이란 점에서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제 하나를 희생양 삼아 안동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견디어 낼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저간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그는 또 "정당정치는 마치 기차를 떠받치고 있는 레일과도 같은,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제도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이었다"고 했다. 무소속 시장으로서 그가 감당했을 한계와 무력감이 충분히 느껴진다.

    권 시장의 쉽지 않은 결단에 이제 정부 여당이 화답할 차례다. "당선 직후부터 문재인정부와 집권여당으로부터 지역의 대형 현안 사업을 시원하게 추진해 주겠다는 협력 제안을 받아 왔다"는 권 시장의 말을 주목한다. 그는 콕 집어 5가지 과제를 들었다. 안동시가 △경북의 행정수도로서 위상을 높이고 △도청 신도시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면서 △경북 북부지역 발전의 앵커 역할을 담당할 사업들이다. 정부 여당의 성실하고 신속한 답을 기다린다.

    또 다른 기대감도 있다. 협치다. 안동·예천이 지역구인 김형동(국민의힘) 국회의원도 "본인을 희생양 삼아 안동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겠다. 시민이 바라는 시정을 하는 데에는 언제라도 협치를 이끌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구미시와 대구시에 이어 안동시의 협치 실험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변화는 (대구의) 절박함에서 나오고 협치는 낡은 격식과 셈법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 시작된 협치의 시정(施政)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중앙 정치를 바꾸는 꿈을 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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