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터상' 수상작 선정…'대한성공회 애은성당' 大賞, '라일락뜨락1956' '2garden' 최우수상

대상작 대한성공회 애은성당의 재생 전후 모습. 애은성당은 1971년 건축된 작은 종교시설로, 신자와 지역 예술가들이 동참해 기존 성당과 부대시설을 새롭게 꾸몄다. 작업방식이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공동체 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여성과도시(이사장 윤순영)와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한 '2020 미터(美터:m)상' 대상에 대구 서구의 '대한성공회 애은성당'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대구 중구의 '라일락뜨락1956'과 대구 북구의 '2garden'이 뽑혔다. 대상에는 상금 200만원과 상패, 최우수상에는 각각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미터(美터:m)상'은 대구시에 위치한 기존 건축물의 내·외부 공간을 새롭게 재생해 도시공간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 건축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 처음 제정해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

지난 8월 공모에 들어가 9월30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구 전역에서 다양한 건축물이 신청했다.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1차 심사를 거친 후 2차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세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작인 애은성당은 신자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정신이 투영된 건축물로 재생의 롤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작인 '라일락뜨락1956'과 '2garden'도 지역민과 상생하며 공공의 가치를 실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정호 경북대 명예교수는 "올해가 첫 공모인 데도 불구하고 대구 전 지역에서 고르게 응모해 고무적이다. 재생을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과 인간미가 묻어나는 작품이 많아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윤순영 여성과도시 이사장은 "도시의 공간과 건축은 시민과 어우러지면서 공공의 가치를 가질 때 의미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도시재생이 미래 대구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미터상이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내달 3일 오후 2시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