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 꿈꾸는대로, 대구시와 영남일보가 응원합니다"]〈6〉프로그래머 은창오씨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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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2 07:44  |  수정 2020-12-02 07:46  |  발행일 2020-12-02 제6면
"대구시 YES매칭 통해 개발자로 성장"
대학원 졸업 후에도 취업 막막
市 지원사업 찾다가 '비피' 입사
코딩 교육키트 개발·수업도 진행
프로그래밍 멘토 역할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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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역량을 더 키우고 교육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주〉 비피 소속 프로그래머 은창오(28)씨는 '코딩(coding)' 교육키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구지역 사회적기업인 '비피'는 지역·소득 간 불평등한 교육 기회를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딩은 컴퓨터에 명령을 입력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코딩은 스마트폰 앱, 첨단 기기뿐 아니라 일상과 밀접한 가전제품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4차 산업시대 필수교육 과목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코딩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은씨는 대구시의 'YES 매칭' 사업에 참여하면서 현재 직장에 발을 들였다. 'YES 매칭' 사업은 대구소재 청년(만 19~39세)이 대표이거나 구성원 절반 이상이 청년인 '청년사업장'과 지역 청년을 이어준다. 실무 경험이 필요한 청년들은 일정 기간 근무하며 경력을 쌓고 진로 탐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대학원을 수료한 은씨는 자신에게 부족한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했다.

"초·중·고, 대학,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막상 취업을 준비할 단계가 되니 경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대구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없을까 찾다가 마침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껏 배운 지식을 실전에서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비피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한 은씨는 높은 만족감을 얻었다.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며 개발자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자신이 만든 코딩 교구(敎具·교육에 필요한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며 흥미를 느꼈다. 보다 쉬운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보람도 맛봤다.

"대학생 때 과외를 했지만 강의는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만, 제품을 직접 조립하고 코딩도 하면서 점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에는 기쁜 표정으로 돌아가세요. 최근 공기청정기도 직접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금은 비대면 강의를 주로 하고 있지만 얼른 강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참 매력적입니다."

은씨는 어릴 적부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배경에는 '사람'이 있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심리학을 독학했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손금·관상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컴퓨터 언어를 탐구하면서도 그 이면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발전된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도 갖고 있다.

"누군가와 말문을 트고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어서 심리학도 배우고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교육을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어 따로 궁금한 것도 해결해줬어요. 마치 어린 시절 저를 보는 것만 같아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는데 최근 관련 대회에 출전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은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은씨는 현재 회사에서 꿈을 키우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진로 설정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비전도 밝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제 또래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도전들이 헛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가능성을 지닌 회사가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발걸음이 모이면 나만의 길이 생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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