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정신, 청도에서 꽃피우다 6·〈끝〉] 시리즈를 마치며/이승율 청도군수 인터뷰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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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9   |  발행일 2020-12-09 제22면   |  수정 2020-12-09
"통합·상생·공존의 화랑정신, 청도 문화콘텐츠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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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율 청도군수가 지역의 문화·관광정책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청도는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의 발상지이자 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선조들의 소중한 정신문화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청도의 정신 문화를 문화콘텐츠로 육성할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재확인시켜 준 뜻깊은 작업이었다."

시리즈 계기로 군민 자긍심 높아져
화랑 정신적 유산 계승에 더욱 박차
화랑의 날·신화랑풍류마을 등 성과
23개교 신화랑단 창단 매년 지원도

코로나 대응 관광시설 환경개선 집중
안심식당 지정 확대·생태관광 상품화
청도관광 허브 '여행자센터' 곧 개소
보건소 이전·지역경제 활성화 사업도


▶정신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은.

"화랑의 정신적 유산을 온전히 이어가기 위해 2012년 '청도군 화랑의 날'(9월1일)을 제정했다. 매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도 설립해 교육·문화체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청도교육지원청과 협력사업으로 '청도신화랑단'을 창단했다. 지역 초·중·고 23개교에 신화랑단 지도를 위한 교육 자료집과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동아리 활동비도 매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8년 3월 신화랑풍류마을이 문을 열면서 화랑정신의 체험과 보급이 가시화됐다. 미래는 변화의 시대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이들이 아닌,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해 나가는 이들의 몫이다. 화랑정신에는 미래 가치인 포용력과 통합의 정신이 내포돼 있다. 조화와 통합,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지닌 화랑정신이 천년의 세월을 이어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관광산업이 위기에 놓였는데 군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광시설은 물론 여행사·숙박업 등 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탁 트인 공간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청정지역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덜 알려진 명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자연 속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 수요도 여전하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광서비스 시설 환경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음식 덜어 먹기 △종사자 마스크 착용 △일일 2회 이상 소독하기 등 생활 방역을 실천하는 '안심식당' 지정을 확대하고, 숙박업소 위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또 문화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화랑 에코트레일 △운문호반 에코트레일 △신화랑 숲길을 활용한 체류형 생태관광을 상품화하고, 생태탐방키트 제작과 미션 수행형 모바일 투어 등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청도 관광 정보를 집약한 '관광 허브'도 마련된다. 캠핑·체험 등 늘어나는 국내 여행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광코스 안내는 물론 정보 제공, 관광기념품 판매, 관광객 휴게공간 등을 갖춘 '청도 여행자센터'가 조만간 들어선다. 앞으로 여행자센터는 청도 소싸움 경기장,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 프로방스 포토랜드, 와인터널, 용암온천 등 주변 관광지를 모두 아우르는 청도 관광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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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11월4일부터 5차례에 걸쳐 연재한 '화랑정신, 청도에서 꽃피우다' 시리즈의 지면들.
▶문화·관광 정책 현황과 활성화 계획은.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자원의 콘텐츠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천 문화마을, 청도레일바이크, 자전거공원, 새마을 발상지기념공원을 아우르는 유천권역을 관광 자원화한다. 또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루지 체험파크와 남성현 불빛 특화거리를 만들어 기존 관광명소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청도 자연휴양림도 비슬산 생태탐방로와 함께 '치유와 힐링'을 중점으로 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이외에도 관광투어버스, 야간관광 명소화, 카페를 활용한 공연·전시·체험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운영하고, △소싸움축제 △반시축제 △세계 코미디 아트페스티벌 △청도 읍성예술제 △반려동물을 위한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은 더이상 산업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지역의 모든 것이 관광이 될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문화·관광사업 외에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청정도시 사업이다. 올해 초 청도는 대규모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취약점을 드러낸 보건소는 이전이 불가피하다. 집단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고장을 만들기 위해 보건소 신축 계획을 수립했다. 농가소득 증대도 핵심사업 중 하나다. 농식품 가공산업 육성과 유통시설 현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영비 절감과 경쟁력 제고가 궁극적인 목표다. 농산물가공센터와 산서농협 농산물 집하장 조성, 농기계 임대사업소·로컬푸드 매장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올해 2월 경북도, 아이쿱 생협과 투자 협약을 체결한 '영남권 자연드림파크'는 8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 △신도리 스마트타운 조성 △수제맥주교육센터 건립 등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체험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힐빙 그린푸드 구축사업도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드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전원주택단지 조성 지원 조례 제정과 더불어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 내 외래산부인과 운영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출산 장려금 확대 △가족센터 건립 △온종일 돌봄터 설치 △공동육아나눔터 개소 등 출산장려 프로그램도 살기 좋은 고장 만들기와 맞물려 있다.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운문령 터널이 지난해 개통된 데 이어 마령재터널 공사를 마무리한다면 지역 물류 흐름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매전∼건천 간 국도 시설 개량 △청도∼밀양 간 시설개량 △운문∼도계 도로개량 △종합스포츠파크 기반시설 및 접근로 개설 △범곡네거리∼모강네거리 4차로 확장 등도 인프라 확충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어울림센터 △가족센터 △건강증진센터 △영상미디어센터 등의 생활혁신센터 신축과 공공임대주택 건설 및 생활 인프라 정비를 통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한다."

▶끝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의 확산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물론 평범한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라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은 자제해 주길 다시 한번 당부한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뒤 싸움의 방책을 정한다'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의 자세로 항상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 공감 행정을 펼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고 5만 군민 모두가 살맛나는 고장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대담=최종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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