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초등부 최우수상(대구시교육감상) 강동호(아양초등 3년) '나는 행운이 있는 아이'

  • 노진실
  • |
  • 입력 2020-12-10 08:14  |  수정 2020-12-10 08:20  |  발행일 2020-12-10 제17면
매번 반장선거에서 떨어진 나는 행운이 없는 아이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행운을 부르는 연습장은 내가 원하는 것을 쓰면 열매 하나가 툭! 떨어지며 자기도 모르게 술술 막힘없이 외워지는 마법의 연습장이다. 서연이는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이 연습장을 받았다. 폐지 줍는 할머니를 보니 예전에 외할머니가 내가 다 쓴 학습지랑 신문을 모아서 옆집에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준 기억이 났다. 그 할머니는 고맙다며 옆에 있는 나에게 용돈으로 천 원을 주셨다. 어찌나 천 원이 꼬질꼬질한지 연습장을 받기 망설였던 서연이 모습과 같았다. 그때 그 천 원이 돈이 아닌 행운의 연습장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영어단어를 순식간에 외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나운서가 꿈인 서연이가 동화구연대회에 나가서 멋지게 발표를 하고 다시 할머니를 만났다. 내가 더 반가워 할머니의 말씀에 눈을 부릅뜨고 읽어보았다.

할머니는 외울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열매가 되어 떨어졌다고 하셨다. 다시 읽어보아도 어려운 말이지만 뭔가 익숙하고 멋진 말인 것도 같다. 예전에 엄마도 이런 비슷한 말을 하셨기 때문이다. 엄마는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니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믿는 만큼 보이고 믿고 열심히 연습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에 왠지 힘이 나는 것 같다.

어쩌면 행운을 부르는 연습장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들 마음속에 하나씩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행운이 없는 아이는 없다! 믿음이 없을 뿐이다!

이 책을 덮으니 열매 한 개가 톡! 떨어져 내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꽉! 차는 것만 같다.

"독서가 내게 행운 줬듯 타인에게 힘 되는 사람 되고 싶어"
수상소감


강동호(아양초3년)

일요일, 할머니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갑자기 엄마 얼굴에 웃음꽃이 피더니 영남일보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셨다. 우리 가족은 다 같이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꿈이냐, 생시냐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생각한 것을 한줄 한줄 글로 쓰면 마치 내가 시인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글을 쓰고 있으면 내 생각에 날개를 단 것 같다. 매일 빠짐없이 쓴 일기와 꾸준한 독서가 합쳐져 내 생각들을 만들어 낸다. 이 책에는 폐지 줍는 할머니가 나오는데 할머니를 볼 때마다 평소 폐지 줍는 할머니를 보면 달려가서 도와주는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행운을 부르는 연습장은 나무의 열매가 떨어지면 자기의 꿈이 이루어지는 내용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상상 같았다.

이 상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상인 것 같다. 왜냐하면 독서를 위해 매일 아침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시는 엄마의 정성과 아빠의 따뜻한 마음과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에게 행운을 준 것처럼 앞으로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나눠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