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초등부 최우수상(경북도교육감상) 박연우(창원 가포초등 2년) '할 수 있다, 깨달음을…'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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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0 08:14  |  수정 2020-12-10 08:20  |  발행일 2020-12-10 제17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거꾸로 톡톡 연습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읽는 동안 서연이가 너무 부러웠다.

서연이가 구구단을 못 외워서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것을 보고 꼭 서연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냐면 나도 구구단 8단과 9단이 안 외워져 엄마에게 혼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외우면 까먹고 엄마한테 혼나서 울고… 서연이의 마음이 꼭 내 마음 같았다. 나도 길 가다가 힘든 할머니를 도와 드리면 소원을 들어주는 연습장이 생길까? 잠깐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승찬이가 하나 남은 열매를 랩을 외우는 데 써버렸다. 이때 내가 더 화가 나서 승찬이에게 따지고 싶었다. 눈앞이 캄캄해진 서연이는 동화구연에 성공하기 위해 할머니를 찾았고, 열매가 딱 하나 남은 연습장을 받는다. 서연이가 걱정스러웠는데 연습장을 받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그래서 서연이는 전교생 앞에서 창작 발표회에 나가서 펭귄이 나오는 동화를 아주 실감 나게 들려주고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는 생각했다. 서연이는 행운의 연습장 때문에 잘한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을 것이다. 연습장이 있어서 서연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더 잘했던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았다. 서연이가 참 부러웠는데 책을 읽고 나니 노력 없이 결과만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행운의 연습장이 생긴다면 구구단 8단과 9단을, 그리고 너무 어려운 알파벳을 머릿속에 넣어서 엄마 앞에서 멋있게 외우고 싶었던 잠깐의 생각이었지만 참 부끄럽다. 서연이처럼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나도 8단과 9단을 헷갈리지 않고 잘 외울 수 있겠지? 그런데 나는 행운의 연습장이 나에게 생긴다면 딱 한 가지지만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것은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아빠와 우리 가족은 멀리 떨어져 살게 되었다. 아빠의 회사가 어려워져 멀리 가셔서 일주일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다.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한 가지만 이루어진다면 나는 다른 소원들은 내가 노력해서 이룰 것이다.

"서연아 너는 내가 알고 있는 친구 중에 제일 똑똑하고 멋진 친구야. 나도 너처럼 나 자신을 믿고 나에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노력하고 실천할게. 나에게 할 수 있다, 용기를 준 너에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어. 서연아 고마워."

"원하는 것 위해 애쓰는 주인공 보며 노력의 의미 배워"
수상소감

박연우(가포초)

먼저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남일보 독후감 대회가 있다고 해서 엄마가 같이 읽어보자고 하셔서 읽게 됐습니다. 엄마가 다 읽고 선정 책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읽고 재미있어서 엄마와 책에 관해서 얘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독후감 공모전이 있으면 늘 엄마가 책을 다 읽고 저에게 좋은 내용을 얘기해주셨고 그래서 호기심이 더 생겨 책을 많이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도 친구와 예전처럼 얘기도 할 수 없고 운동장에서 술래잡기도 할 수 없지만, 책이란 도구로 심심함을 많이 달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원망스럽고 미울 때도 많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엄마와 책에 대해서 서로 생각을 얘기하고 동생에게도 책을 많이 읽어주고 멋진 형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행운을 부르는 연습장을 읽고 저는 주인공 서연이가 노력해서 이룬 것처럼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라는 걸 절실히 깨우쳤습니다. 서연이처럼 노력하고 행동하면 우리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저 멀리 지구 밖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연이처럼 나도 앞으로 노력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들지만, 우리 국민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에는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책을 많이 읽고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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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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