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6) 일본동료의 질문 "손가락하트는 언제 써?"

  • 변종현
  • |
  • 입력 2020-12-14 14:34   |  수정 2022-01-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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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본의 TOP 10 TV 프로그램에서 5위와 6위에 각각 랭크된 한국 드라마 '스타트업'과 '사랑의 불시착'.
재미있게 본 드라마나 영화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소통 매개체로 아주 유효한 수단인 것 같다. 여기 일본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 같은 주제가 바로 드라마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다.

 

비록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정서가 달라도 큰 문제는 안 된다.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등으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누구나 친구가 된다. 

 

요사이 회사 동료들과 추천 작품을 서로 공유하고 감상평을 나누는 일이 잦아졌다. 아마도 코로나19가 낳은 비대면사회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일본 동료들은 한국 영화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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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는 한국 드라마가 적지 않게 소개되고 있다.

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TV 프로그램의 경우 오늘의 TOP10 중 세 작품이 한국 드라마다. 오늘의 TOP10 영화에서도 한국영화가 랭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도 총 123건의 한국 작품이 서비스(12월 13일 기준)되고 있다. 

 

특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랑의 불시착’ 등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드라마인데, 실제로 회사 동료로부터 ‘사랑의 불시착’에 나온 손가락 하트가 어떤 상황에 주로 쓰이는지, 정확한 제스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도 있었다.

 

정작 그 드라마를 본 적 없던 나는 알고 있는 대로 열심히 설명했고, 그 후 ‘사랑의 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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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출처 PR TIMES(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103.000023394.html)

착’을 보지 않았음을 고백하자 무척 재미있다며 거꾸로 추천을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그의 말에 따라 주말 내내 ‘사랑의 불시착’을 정주행했었다.

필자는 주로 일본의 유명한 TV 프로그램이나 일본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명작 영화 등을 추천받는 걸 좋아한다. 호러나 미스터리를 선호해서 그쪽 장르로 많이 추천받았는데, 덕분에 지난 여름을 오싹오싹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일본어 실력 향상은 덤이다.

이렇듯 재미있게 본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함께 얘기하다 보면, OST를 주연 배우가 불렀다거나 손가락 하트가 어쩌다 생겼는지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서로의 취향뿐만 아니라 문화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화제인 것 같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라이풀은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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