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대학이 홀로 사는 시대 아냐…지자체와 손잡고 신산업 창출해야"

  • 박종문
  • |
  • 입력 2020-12-16   |  발행일 2020-12-16 제12면   |  수정 2021-05-11 11:02

2020121401000496500019871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이 학교 경쟁력 강화와 특성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지난 14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장으로 지역 14개 사립대학들의 공유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진행했다. 향후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할 혁신주체가 되기 위한 초석을 놓은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구경북지역 17개 일반대(4년제) 가운데 14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조만간 대구경북지역 4개 국립대와 함께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변창훈 총장은 현재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으며 교육부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대구시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인재육성지원협의회 위원 등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경북도·경산시와 협력 '코스메틱 특구' 구축
지역에 K-뷰티 산업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져

총장 취임 후 비대위 구성 대학혁신 이끌어내
산업계에 지재권 등 제공 경쟁력 강화 선순환

신입생때부터 취·창업 교육과정 필수로 이수
매년 졸업생 취업률 70% 전후로 전국 상위권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이 중요해 보인다.

"대학은 시대적 흐름에 선도적인 학문분야의 신기술과 과학적 접근으로 리드함으로써 지역의 산업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이미 몇 개의 분야에서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왔고, 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산업체가 삼각벨트를 구축해 긴밀한 협력을 통한 신산업생태계를 창출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우리 대학은 수 년 전부터 경북도·경산시와 함께 대학 주변에 바이오 코스메틱 R&D특구를 구축해 왔다. 이 특구는 지금 부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특구를 대표하는 글로벌코스메틱(Cosmetic)비즈니스센터가 지난 6월에 오픈해 우리 대학이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역의 코스메틱 산업계의 생산·연구 및 마케팅 그리고 학생 현장실습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은 또 경북도·경산시와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에 클루엔코(CLEWNCO)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공동브랜드화했으며 국내 시장 및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해 점진적인 수출효과를 내고 있다.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대학과 지자체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내고 이곳에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인재의 유출 없이 지역에서 탄탄한 직업을 가지고 지역산업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대학은 지자체와 손을 잡고 지역의 인재를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현재는 대학이 과거처럼 지역과 단절된 형태로 홀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대학은 미래자원을 지역에서 선발하고 지역산업의 인재로 양성해 다시금 지역으로 배치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한의대는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국고사업 실적도 매우 뛰어나다. 총장 연임 후 중반쯤 임기를 지나고 있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나.

"2013년 12월부터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취임 당시 우리 대학은 구성원 사이에서 위기의식이 크게 지배하고 있었다. 대학 역사 이래 초유의 재정지원제한대학선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었으며 구성원들에게는 패배 의식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학의 각 분야에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학 학사 운영의 혁신, 재정지원사업의 유치를 통한 교육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산학협력의 혁신이다. 지자체와 정부기관을 연계한 사업들도 활발하게 진전이 되고 있다. 바이오코스메틱 R&D특구 조성, 중기청의 BI운영 지원사업, 경산시 청년창업지원사업, 경산 동의한방촌 사업, IPP일학습 병행사업, 학교기업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의 기능 중 하나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각종 연구 결과와 노하우를 산업체에 지원함으로써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연구 결과물인 각종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매년 산업계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대학의 연구와 산학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한방 관련 특성화와 강소대학이라는 특징이 있다.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대학의 명칭에서 보듯이 한의학을 중심으로 연계학문 분야인 한방, 바이오, 코스메틱으로 특성화돼 있다. 대학의 규모는 입학정원 1천700여 명이고 재학생 7천여 명으로 중규모 대학이다. 현재의 대학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학문분야 집중화, 현장실무중심교육, 취·창업 연계 진로교육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학문분야 집중화다. 우리 대학은 대학 설립의 기반이 되었던 한의학을 중심으로 해 관련 학문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개설해 왔다. 20여 년 전부터 우리 대학은 대학 생존력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문분야 특성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15년 전부터 한방 관련 식품·생산유통, 한방 바이오 관련 학문분야를 개척해 관련 학과를 개설해 왔다. 5~6년 전부터는 바이오코스메틱 학문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학과를 구축해 특화된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각 학과는 상호 연계전공과 공동 연구활동을 통해 학제 간 연구와 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다음은 현장실무중심교육이다. 우리 대학 교육 경쟁력의 한 축은 현장실무형 인재양성에 있다. 실무역량 교육과정에 현장중심 교육을 더해 융복합 지식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OLE(on site lerning)현장 실무교육 및 교과와 비교과를 연계한 DNeA 연계교육 시스템 등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즉시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현장실무형 교육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창업 연계 진로교육이다.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을 보면 1학년부터 취·창업 교육과정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짜여 있다. 교양필수과목으로 창업발상과 기술사업화, 스타트업과 앙트레프레너십 등이 개설되고 있으며 전공과 연계한 취업진로교육은 IPP 일학습병행 프로그램, 장단기 현장실습 등을 이수하게 된다. Class in Class 등의 비교과활동을 통한 현장 전문가 초청 특강 등 학생들로 하여금 취업과 창업에 대한 관심과 준비를 높여주는 교육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 매년 졸업생 취업률이 70% 전후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한방 관련 특성화대학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부탁드린다. 국내 대학 가운데도 뚜렷한 차별성이 보인다.

"우리 대학은 역사적으로 한방산업이 집중화된 지역적 특색을 배경으로 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는 조선시대부터 한의약과 한방제품으로 유명한 약령시가 위치하고 있다. 이 약령시는 360년 이상의 전통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경산의 바로 옆에 한약재 생산과 유통으로 유명한 영천시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에서 K-뷰티산업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지역의 산업적 특성과 연계해 한방과 바이오 그리고 바이오코스메틱 분야의 학문적 특성화는 우리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배경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학문의 특성화는 지역과 국가의 산업적 방향과 일체성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이를 선도해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현재 특화된 학문을 중심으로 발전해 가면서도 새로운 학문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는 급속한 기술의 재편과 제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학도 이 변화의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특성화는 기술의 재편과 시장의 요구 그리고 지역이라는 환경적 특성을 반영해 유연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럴 때 대학의 특성화는 다른 대학과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특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교육/과학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