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7) 현관문에 달린 저게 걸이형 방충제였다고?

  • 변종현
  • |
  • 입력 2020-12-21 13:08  |  수정 2022-01-17 15:38
일본생활 3년차인 필자는 매년 연말 대청소를 실시하면서 부족한 생활용품을 다시 채워 놓곤 한다. 오늘은 일본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생활 꿀템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미지01.jpg
일본에서는 욕실 배수구망, 싱크대 배수구망, 전자레인지·냉장고 청소 시트용, 만능 클리너 시트, 배수구 필터 등 다양한 주방·욕실 청소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 주방·욕실 청소용품
집안에서 가장 이용이 많은 장소는 단연 주방과 욕실이다. 돌아서면 물때와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배수구망과 배수구 필터, 청소용 시트만 있다면 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새것으로 교체해 줘야 하기 때문에 다이소 등의 100엔샵에 갈 때마다 항상 구매한다.

이미지021.jpg
곰팡이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청소 세제 ‘카비키라(カビキラー)’

 

사실 욕실의 고무패킹을 청소하거나 물때·곰팡이를 제거할 땐 만만찮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청소 세제 ‘카비키라(カビキラー)’가 유명한데, 효과가 탁월해 특대 사이즈로 구매해 놓고 사용하고 있다. 효과가 강한 만큼 냄새를 오래 맡거나 맨손으로 만지는 것은 좋지 않기에 비닐 장갑 및 마스크 착용과 환기는 필수다.

◆제습제·방충제·살충제

이미지032.jpg
일본 여름은 습도가 높아 각 가정에서 제습제와 천연 방충제를 구비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살아 보니 이곳 여름은 한국보다 더
이미지042.jpg
일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걸이형 방충제.
이미지052.jpg
바퀴벌레 먹이캡과 살충제
습도가 높은 것 같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쿄의 평균 습도는 무려 89%에 달했다.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집 내부의 습도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필자는 따로 제습기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구입한 대용량 제습제와 천연 방충제를 집안 곳곳에 놔두고 에어컨 및 환기로 습도 관리를 했다. 제습기가 없다면 제습제라도 꼭 놔둘 것을 추천한다.

 

일본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현관문이나 베란다, 창가 등에 특이한 물건이 걸려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게 뭐지 하고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알고 보니 문을 열고 닫을 때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 주는 걸이형 방충제였다. 벌레를 싫어하는 필자에게도 이젠 집안의 필수품이 됐다.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잊지 않고 꼬박꼬박 사둔다.

한국 네티즌들이 바퀴벌레를 ‘바선생’이라고 부르듯 일본에서는 ‘G씨(Gさん)’라고 부른다. 일본어 ‘고키부리(ゴキブリ)’의 철자를 따온 것. 집안에서 G씨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먹이캡과 살충제를 샀다. 교체 시기와 유통 기한 등을 체크해야 한다.

◆주방·실내 환기구 필터 및 환기구용 방음

이미지06.jpg
레인지 후드 필터와 실내 환기구 필터.

필터
이미지07.jpg
실내 환기구용 방음 필터.

집안을 청소하다 보면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레인지 후드와 실내 환기구다. 소홀히 하면 기름때로 인해 레인지 후드에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내 환기구 쪽 벽면이 시커멓게 오염되는 등 무서운 후폭풍(?)이 올 수 있기에 연말만큼은 꼭 청소하고 있다.

 

일본 맨션이나 아파트에서는 주로 실내벽에 통풍구(환기구, 공기 흡입구)를 설치한다. 외부 공기가 들어와 환기가 충분히 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필자의 집에도 두 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매번 환기 기능을 작동시킬 때마다 발생하는 미묘한(?) 소음이 엄청나게 거슬렸다. 

 

다행히 아마존에서 쓸만한 방음 필터를 찾을 수 있었다. 소음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은 힘들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레인지 후드와 환기구의 경우, 집집마다 설비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 전 사이즈 확인은 필수다.

오늘 소개한 물품은 모두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들이다. 일본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라이풀은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기자 이미지

김기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