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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 꿈꾸는대로, 대구시와 영남일보가 응원합니다" .12 끝] 상담사 신유미씨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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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3   |  발행일 2021-01-13 제9면   |  수정 2021-01-13
"경찰 꿈 포기 후회 없어…방황하는 청소년 돕는 게 나의 길"
대학 실습때 비행청소년 긍정적 변화 경험한 뒤 상담사 결심
대구시 토닥이 양성소 이수…진로코칭 전문가로 성장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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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31)씨는 대학교와 복지센터 등에서 상담과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공부하던 그는 심리학을 복수전공 하면서 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신씨는 실습을 위해 찾은 보호관찰소에서 비행 청소년을 마주하게 됐고, '상담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비행 청소년 혹은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게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엔 무관심하거나 힘겨루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던 아이들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이구나.' 잘못한 건 바르게 가르치면 되고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는다면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마음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상담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였기에 신씨는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돌보는 상담을 했고 특히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때마침 대구시 청년센터 청년학교 '딴길' 프로그램 중 '진로컨설팅학과'가 개설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상담가로 활동했던 신씨는 퇴근 후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쪼개 수업을 들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수업 내용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청년들과 소통하는 '토닥이 양성소' 과정을 이수했다. 신씨는 모든 과정에 성실히 임했고 수료 이전에 진로코칭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수업 중 서로의 느낌, 분위기, 성격을 나타내는 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별 없는 배려와 관심은 상대의 말을 부드럽게 끌어주는 힘이 있다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딴길'과 '토닥이 양성소'를 이수한 덕에 상담사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신씨가 진로 상담에 특별히 열정을 쏟는 것은 자신도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방황하는 청소년, 청년들 곁에 조력자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한 편에 자리하고 있었던 배경이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고, 경찰행정학과 진학 후 학과 생활에도 적응을 잘했지만 갑작스럽게 회의감이 들어 휴학을 택했다. 진로를 재설정하면서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그런 고민의 과정이 상담할 때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준비된 우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완벽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도 있는 반면, 고민이 있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방향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계속 노력을 이어간다면 자신만의 길을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고민이 많았지만 '누군가를 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지금껏 제 나름의 방향대로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신씨는 한 곳에 소속된 상담가가 아닌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에 제약이 생기면서 전화나 화상통화 등 '언택트 상담'을 주로 하고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헬스 트레이너로도 근무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야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올해는 한 사회적기업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담가들도 발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그동안 청소년 혹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상담을 이어왔지만, 연령층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모두가 위기인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도 들어요. 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를 좀 더 잘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생각도 못 했던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기가 가장 중요해요. 힘든 순간 '내가 왜 이 일을 했을까' 되새긴다면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예요. 한 걸음 내디디면 다음 걸음이 보일 것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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