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범어4동 대구은행 건너 붕어빵…특급호텔서 익힌 솜씨로 구운 겉바속촉 붕어빵

  • 김은경
  • |
  • 입력 2021-02-05  |  수정 2023-09-27 14:47  |  발행일 2021-02-05 제12면
맛나게, 멋나게~

[대구 맛집] 범어4동 대구은행 건너 붕어빵…특급호텔서 익힌 솜씨로 구운 겉바속촉 붕어빵

역세권·학세권에 이어 '붕세권'이 뜨고 있다. 붕세권은 집 근처에 붕어빵 가게가 있다는 뜻. 다소 과장됐지만 겨울철 국민간식 붕어빵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표현이다. 최근에는 붕어빵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 서비스도 등장했다. 가게 위치는 물론 가격과 방문후기 등 정보를 알려준다.

대구은행 범어4동점 맞은편 붕어빵집은 수년째 한자리에서 명성을 누리고 있다. 겨울이 되면 인근 방송국 직원과 학원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피와 속을 꽉채운 단팥소가 남다르다.

인기 블로거·유튜버들이 붕어빵을 먹기 위해 원정을 오기도 한다. 그 덕에 방송에 출연도 여러번 했다. 자칭 타칭 '빵순이'로 불리는 KBS대구 한 작가는 "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붕어빵을 일일이 다듬는 사장님의 손맛이 더해져 완성한 맛"이라고 했다.

말수 없고 우직한 주인장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주방에서 근무했다. 큰 꿈을 품고 일식집을 차렸지만 1년만에 IMF를 만나 왕창 망했다. 그때 진 빚을 지금도 붕어빵을 팔아 갚고 있다.

붕어빵 가게 주인 빙그레(가명)씨는 "비결이라면 센불에 붕어빵을 빨리 뒤집는 것이다. 의외로 힘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여성에겐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은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