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종갓집 종부의 나쁜 며느리 피하기

  •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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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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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회 ‘종갓집 종부의 며느리 찾기’에서 언급한 며느릿감 여자(甲子년 壬申월 庚辰일 甲申시)는 살펴본 바와 같이 좋은 신붓감이 아니었다. 말을 직설적으로 함부로 하고 많은 말로 남자를 피곤하게 할 뿐아니라 아집이 강한 성격 문제, 색욕이 매우 강한 성 문제, 남편복이 나빠서 발생시킬 부부 문제 등이 있다고 하면 어느 남자가 좋아할 것이며 어느 집안의 어른이 좋아할까. 하지만 이런 문제점을 모른 채 사귀다 정이 들면 결혼을 결정하고, 남자쪽 어른들도 이런 문제점은 모른 채 ‘저희들이 서로 좋다고 하면’이라는 전제를 붙이곤 대개 결혼을 승낙하는 게 예사다.

이 여자는 그 본성을 고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본인과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남자를 만나면 성격 조화, 성 조화, 부부 조화 등을 도모하므로 부부로서 원만히 화합하고 상생하는 결혼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 이런 만남이 좋은 만남이다. 좋은 만남은 나의 문제점 혹은 단점을 보완해주거나 개선해주는 짝과의 만남이다. 남녀의 만남이 좋은 만남인지 나쁜 만남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궁합이다.

이 여자와 파혼한 남자(庚申년 己丑월 丁未일 庚子시)와의 궁합을 보자. 좋은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결혼을 못한 채 헤어진 게 한탄해야 할 일인지, 나쁜 만남인데 결혼 전에 헤어진 게 천만다행인지를 점검해보자. 궁합을 보기 전에 먼저 사주(성격, 건강, 재물복, 배우자복,자식복과 앞으로 오는 운 등)을 봐야 하는데 여기선 생략한다.

첫째 성격의 조화. 먼저 두 사람의 성격 강약으로 본다. 두 사람이 강 대 강 만남이거나 약 대 약의 만남이면 나쁘다. 강 대 강이면 충돌이 일어나고, 약 대 약이면 둘 다 나약하고 소심하여 가정사를 잘 이끌어갈 수 없으니 나쁜 만남이다. 중강 대 중강, 강 대 중강, 중강 대 약은 매우 좋고, 강 대 약의 만남은 좋은 편이다. 이 여자와 남자는 강 대 약이다. 강한 여자는 가권을 잡고 내주장하면서 가정을 운영하고, 여린 남자는 여자한테 가정사를 다 맡기고 쥐여살면 편한 사이이니 성격 조화가 좋다.

그런데 지난 회에서 살펴본 바대로 여자는 말을 함부로 많이 할 뿐더러 자기 논리에 빠져 있다. 남자도 그렇다. 소심한 편이어서 입을 잘 안 열지만 열면 말이 많고 시시비비 따지기를 잘한다. 논리적이다. 만약에 어떤 사안으로 싸우게 되면 둘 다 한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자기 논리를 내세우니 싸움이 길어지고 깊어진다. 같은 성격끼리 충돌하니 성격 조화가 안 되는 만남이다.

둘째 부부로서의 친밀도. 이는 두 사람의 일간(본인 자리) 대 일간(본인 자리)의 관계가 합이면 화합하는 사이이니 좋고 충의 관계이면 충돌하는 사이이니 나쁘다고 본다. 그리고 일지(배우자 자리) 대 일지(배우자 자리)의 관계가 합이면 화합하는 사이이니 좋고, 충·형·해·파이면 갈등·충돌·불화하는 사이이니 나쁘다고 본다.

여자 일간은 庚이고 남자 일간은 丁이니 상극이 되어 나쁘다. 그리고 여자 일지는 辰이고 남자 일지는 未이니 합도 아니고 충·형·해·파도 아니니 무난해 보인다. 그런데 여자의 일지 辰과 월지 申 그리고 남자의 시지 子가 셋이 만나서 申子辰 삼합을 이루니 매우 좋은 사이다. 부부로 살면 갈등과 충돌이 잘 일어나지 않고 설혹 일어나도 해소하고 잘 지낼 사이이니 부부 친밀도는 우량하다.

셋째 음양오행의 조화. 서로의 사주에서 부족한 오행은 채워주고 넘치는 오행은 덜어주는 만남이면 상호보완 관계이므로 좋은 만남이다. 이와 반대로 나에게 많아서 해로운 오행이 상대에게 많으면 설상가상의 만남으로서 나쁘다. 설상가상의 만남은 파국을 부를 위험이 크므로 결혼불가다.

그리고 어느 한 사람의 사주에 음은 많고 양은 적거나 양은 많고 음은 적은 등으로 음양이 불균형 상태이면 상대는 그 음양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만남이면 좋다. 하지만 음양 불균형을 극대화하는 만남은 나쁘므로 결혼 불가다. 자칫 건강악화를 초래해 어느 한쪽의 죽음으로 초래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사주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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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표를 보면 남자의 사주에는 양(木, 火) 기운은 미약하고 음의 기운(金, 水)은 넘친다. 음양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음양 불균형 상태의 사주다. 남자는 양 기운은 많고 음 기운은 적은 여자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여자에게는 음 기운은 많고 양 기운은 그 절반 정도로 적으니 이 여자는 이 남자의 음양 불균형을 더욱 극심하게 만드는 존재다.

또 남자는 木, 火를 원하는데 여자한테 木 2개만 있고 火는 전무하며, 남자에게 土·金·水가 더 오면 건강악화와 발전저해 등이 발생하는데 여자한테 金·水가 많으니 남자에 해악을 준다. 결론적으로 이 여자는 이 남자한테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으나 큰 해악을 끼치는 존재다.

여자의 표를 보면 역시 음(金, 水) 기운은 많고 양(木, 火) 기운은 적다. 그러면 음 기운은 적고 양 기운은 적은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남자가 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 남자는 이 여자에게 해악을 주는 존재다. 그리고 여자가 절실히 원하는 木과 火가 남자한테 1개뿐이고, 여자가 기피하는 土·金·水 중 土·金이 남자한테 3개씩 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 남자는 이 여자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지만 크나큰 해악을 주는 존재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음양 오행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만남이니 나쁘다. 두 사람은 음양오행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차원을 넘어 조화와 균형을 파괴하는 만남이므로 결혼은 불가다.

넷째 성의 조화. 이는 공망(空亡)과 명궁(命宮)으로 본다. 남녀의 명궁이 동일하면 성의 조화가 좋고 동일하지 않으면 무난하며, 명궁이 동일하거나 합을 이루면 서로의 끌림 및 성의 조화가 매우 좋고 불상성(不相成)에 해당하면 끌림 ·및 성의 조화가 나빠서 위기를 맞이한다. 다만 이도저도 아니면 무난하고 본다. 이 남자는 공망이 동일하지도 않고 명궁이 동일하거나 합을 이루거나 불상성에 해당하지도 않으니 그저 무난하다. 성의 조화는 무난하다고 보지만 여자의 성욕이 강한 것은 불안하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궁합은 나쁘므로 결혼은 불가하다고 판단한다. 나쁜 요소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충돌할 성격 문제, 음양오행의 부조화 문제, 그리고 여자가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아집·독선·독행 문제 등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명궁이 동일하거나 합을 이룬다면 이런 문제를 뛰어넘어서 평온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명궁 궁합이 그만큼 중요하다.

종갓집 종부는 아들이 결혼날짜까지 받아놓고 파혼하는 데에 현명한 조언을 준 덕분에, 나쁜 며느리를 얻어서 한 가정의 불행을 초래하는 일을 막아냈다. 아들이 나쁜 아내를 얻어 평생 시달리며 살거나 중도에 헤어지는 일을 막아냈다. 비록 그 과정에 궁합은 보진 않았지만 여자의 언행과 처갓집의 지나친 간섭을 문제 삼아 파혼한 일은 잘한 일이다. 조상의 음덕이라고 있었던 걸까. 궁합은 좋은 배우자를 선정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쁜 배우자를 피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쁜 배우자를 피하는 일은 최악사태를 막는 길이므로 좋은 배우자를 선정하는 일보도 더 중요할 수 있다.

만약에 이 남녀의 궁합을 시중 철학관의 엉터리 역술인한테서 봤다면 “상호보완 궁합이다.”, “합을 이루는 궁합이다.” “두 사람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알콩달콩 잘 산다.”라는 답변을 들을 것이다. 남자는 庚申년 원숭이띠(申), 여자는 甲子년 쥐띠(子)로서 申子○ 삼합을 이루니 좋다는 논리다. 절대 그렇지 않다. 절대로 믿지 말라. 지금도 시중 어느 철학관이나 점집을 가면 이렇게 궁합을 봐주고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면 이렇게 궁합을 봐준다. 띠로 본 궁합 결과만 믿고 결혼했다간 인생을 망칠 수 있으니 띠궁합은 절대로 보지 말라.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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