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ESG경영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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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5   |  발행일 2021-02-25 제23면   |  수정 2021-02-25

국내 산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시하는 경영이 화두다. '친환경(Environment)적이고, 사회적(Social) 책임을 다하며,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해야 한다'는 기업 경영원칙이다. 미국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국내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ESG경영은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키로 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ESG 관련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도 사회적가치(SV) 담당조직을 ESG전략실로 확대 개편한다. 또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사들도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여기에 포스코도 최근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키로 의결했다.

포스코의 이 같은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최정우 회장이 올해 초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안전사고와 관련 ESG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다뤄야 할 사안으로 주문하고 있다. 최근 5년동안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안전사고로 근로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음에도 불구,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나가는 수모를 겪은 포스코가 ESG경영 도입을 계기로 안전사고 없는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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