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20) 일본 회사서 MVP 먹었어요

  •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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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3 15:56  |  수정 2022-01-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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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시상식에서 필자가 이노우에 LIFULL 대표이사사장으로부터 부상을 받고 있다.

 LIFULL MVP 수상. 필자의 회사 생활 중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에피소드다. 필자가 총책임자로 임한 신규 프로젝트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8월에 LIFULL MVP에 선정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입사한지 1년이 조금 넘은 필자가 처음으로 진행한 신규 프로젝트여서 더 각별하다.


입사 이후, 앞으로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어떻게 활약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상사와 끊임없이 상담하며 필자의 커리어 플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상사의 아낌없는 피드백과 서포트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해 개발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고 신졸 1년차의 태를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신규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총책임자로 활약할 기회가 왔었다. 

 

클라이언트와 엔드유저(end-user) 양쪽과 관련된 프로젝트였기에 규모가 크고 까딱 잘못하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 끼칠 악영향과 손해배상 등의 리스크가 걱정됐지만 몇 달간 상사와 수차례 상담해오면서 만들어낸 기회였고 필자 스스로도 정말 진행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였기에 바로 착수했다.

지금껏 엔지니어 업무만 해오던 필자에게 신규 프로젝트의 업무는 정말 만만치 않았다. '신규' 프로젝트였기에 제로베이스(zero base)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한편, 영업부서와 함께 클라이언트에게 보낼 자료를 작성 및 검토하고 이메일과 미팅으로 질의응답에 대응하는 등 다방면으로 일을 진행해야 했다. 

 

실제로 외근도 종종 있었다. 클라이언트사에 방문하는 날이면 사업 현장을 돌아보며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일본어에 신경쓰랴 실수없이 일 진행하랴 개발하고 테스트하랴 답변하랴 미팅하랴 보고하랴...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만큼 바쁜 스케줄이었기에 일에 대한 걱정을 할 틈조차도 없이 도전 의식만 활활 불태우며 일했던 기억이 난다. 

 

마침내 완성된 서비스가 출시되던 날, 실수 없이 해내고야 말았다는 그 쾌감과 성취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와 엔드유저의 호평과 다른 클라이언트에게도 서비스 이용 문의가 들어오는 등 회사 매출로 이어지는 여러 성과를 냈을 때는 이때까지의 고생이 보상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개발 업무를 제외하고는 죄다 처음인 일 뿐이었기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LIFULL MVP에 선정되었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을 만큼 성과를 냈다는 사실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그래서 자신만만한 표정과 말투로 신나게 수상 소감을 발표했었다.

이 때의 경험은 필자에게 도전이었으며 성공이었고 자신감이 되었다. 지금도 한계에 다다를 때면 이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라이풀은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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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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