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뒤면 지상파 드라마는 다 망하겠네."
최근 화제인 웹드라마 '좋좋소'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다. 드라마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인 '정승 네트워크'에 취업한 29세 남성 조충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외여행 유튜버로 유명한 빠니보틀과 중소기업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려온 유튜버 이과장이 함께 만들었다. 빠니보틀이 총감독을 맡고, 이과장은 극 중 '이 과장'을 맡아 연기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돌아온 빠니보틀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친구와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다 '좋좋소'를 만들게 됐다.
드라마에 나오는 면접부터 출장까지 중소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은 많은 이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영상 조회 수는 100만회를 훌쩍 넘기며, 조회 수가 적은 영상도 최소 80만회 이상이다. 인기에 힘입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왓챠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왓챠에서도 좋좋소는 최근 한 달 시청률 상위 5%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은 중소기업 면접 과정을 담은 1화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200만 회를 넘겼다. 정승 네트워크의 사장은 면접을 보러 온 조충범이 취미가 노래라고 하자 갑자기 노래를 시킨다. 사장은 면접하다 말고 갑자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9화에 처음 등장하는 백 차장은 조충범에게 군대 갔다 왔냐며 압존법도 모르냐고 지적하는 모습으로 '꼰대 상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구독자들은 좋좋소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라고 입을 모은다. 한 네티즌은 "불법 오피스 프로그램이어서 프로그램 화면에 빨간 줄 그어진 것부터 완벽한 고증"이라고 평가했다.
드라마에선 중소기업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지만, 왜곡된 시선은 의외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작진도 인터뷰에서 "드라마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비하나 혐오로 흐르는 것을 제일 경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이나 감동도 없는 이 웹드라마의 인기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일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수는 전체 기업(664만4천 개)의 99.9%를 차지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근 화제인 웹드라마 '좋좋소'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다. 드라마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인 '정승 네트워크'에 취업한 29세 남성 조충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외여행 유튜버로 유명한 빠니보틀과 중소기업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려온 유튜버 이과장이 함께 만들었다. 빠니보틀이 총감독을 맡고, 이과장은 극 중 '이 과장'을 맡아 연기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돌아온 빠니보틀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친구와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다 '좋좋소'를 만들게 됐다.
드라마에 나오는 면접부터 출장까지 중소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은 많은 이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영상 조회 수는 100만회를 훌쩍 넘기며, 조회 수가 적은 영상도 최소 80만회 이상이다. 인기에 힘입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왓챠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왓챠에서도 좋좋소는 최근 한 달 시청률 상위 5%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은 중소기업 면접 과정을 담은 1화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200만 회를 넘겼다. 정승 네트워크의 사장은 면접을 보러 온 조충범이 취미가 노래라고 하자 갑자기 노래를 시킨다. 사장은 면접하다 말고 갑자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9화에 처음 등장하는 백 차장은 조충범에게 군대 갔다 왔냐며 압존법도 모르냐고 지적하는 모습으로 '꼰대 상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구독자들은 좋좋소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라고 입을 모은다. 한 네티즌은 "불법 오피스 프로그램이어서 프로그램 화면에 빨간 줄 그어진 것부터 완벽한 고증"이라고 평가했다.
드라마에선 중소기업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지만, 왜곡된 시선은 의외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작진도 인터뷰에서 "드라마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비하나 혐오로 흐르는 것을 제일 경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려한 액션이나 감동도 없는 이 웹드라마의 인기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일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수는 전체 기업(664만4천 개)의 99.9%를 차지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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