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재물욕이 부른 파혼

  • 우호성 명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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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6 20:53  |  수정 2021-04-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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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아들의 파혼 사유를 지난 회에는 아들의 사주를 통해 알아보았으니 이번에는 처자의 사주를 통해 알아보자. 글 제목이 ‘재물욕이 부른 파혼’이니까 혼수 문제로 파혼했나 보다 하고 느낄 수도 있겠는데, 그렇지는 않지만 재물 문제가 얽혀 있는 것은 맞다. 처자의 사주(甲子년 丁丑월 丁巳일 乙巳시)에서 나타난 그 답을 보자.

이 처자는 예의가 바르고 겸양심을 지닌 등으로 아주 싹싹하다. 매사에 밝고 명랑하며 긍정적이니 누구든 좋아하는 성정을 타고났다. 그리고 남에게 베푸는 것도 좋아하니 성품으로 보면 종갓집 며느릿감으로 손색이 없다.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으니 집안도 나쁘지 않다. 명문대에 입학 후 적성에 따라 비명문대에 편입했으나 대학원은 명문대를 나왔다.

이런 처자가 세인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다단계회사에 다니고, 그리고 그걸 숨기려 거짓말을 하고, 또 결혼도 하기 전에 남자의 월급통장을 자기가 관리하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파혼에 이른 사유가 사주에 있긴 있는가? 있다. 재물 코드인 재성(財星)의 동향에 그 사유가 있다.

재성은 재물이다. 이 재성이 사주에 많으면 부자일까. 아니다. 이 재성이 사주에 없으면 거지일까. 아니다. 재성은 사주에 너무 많지도 않게, 아주 없지도 않게 적절히 있을 때 비로소 재물복이 좋다. 재성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재물로 인한 재난을 당하고, 비록 재성이 사주에 없어도 운에서 아름답게 오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처자의 사주에는 재성 2개가 있다.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게 적당히 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상하지도 않았다. 아름답다. 장차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운의 흐름에 따라 이 재성의 상태가 변화하면서 흉작용을 하는 바람에 파혼 문제를 야기하고 말았으니 흔히들 하는 말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 할까.

이 처자가 맞이한 3번째 대운(10년 주기의 운)이 화근이었다. 그의 3번째 대운은 2019년 4월부터 10년 동안 전개되는데, 삼합회국(三合會局)이란 큰 변화를 일으킨다. 삼합회국이란 3개의 지지가 모여 하나의 무리 혹은 패거리(당黨, 국局)을 이루는 형상을 말한다. 사주 원국에서 삼합회국하는 경우도 있고, 운을 맞이하여 삼합회국하는 경우도 있다. 삼합회국하면 집단세력으로서의 힘을 발휘하므로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 처자가 3번째 대운을 맞이하자 월지(月支)의 丑, 일지(日支)의 巳, 그리고 대운 지지의 酉, 이 3개가 삼합회국(酉丑회국)을 이루면서 재성국(財星局)으로 변하였다. 사주에는 본디 재성 2개가 있었는데 삼합회국하여 재성국이 되자 재성이 3개로 늘어났고 대운에서도 재성 1개가 오게 되니 총 4개의 재성이 3번째 대운에서 날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재성이 4개로 많아지면 어떻게 되는가. 재물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과욕이 생긴다, 매사 돈벌이에 올인한다, 때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 그렇다고 돈이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 처자는 돈을 많이 벌려고 다단계회사에 나갔으며, 결혼 후 남자의 월급봉투를 자기가 관리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렸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재성이 4개로 많아지면 관복과 배우자복이 나빠진다. 여자 사주에서 관복과 배우자복을 관장하는 코드는 관성(官星)이다. 재성은 관성을 도와주고 관성은 재성의 도움을 받는 관계인데, 재성의 도움이 지나치면 관성은 더 강해지거나 약해지므로 관복과 배우자복이 나빠진다.

오행의 관계로 보면 이 처자의 재성은 金으로서 2개이고 관성은 水로서 1개이다. 그런데 삼합회국이 되면서 金(재성)이 4개로 늘어나면서 1개의 水(관성)를 도와주자 오히려 水(관성)이 무력해지고 만다(대운 천간에 관성 1개가 오지만). 金 4개가 금생수(金生水)의 이치로 水 1개를 돕자 금다수축(金多水縮) 현상이 일어나 水의 세력이 위축된 꼴이다.

이 처자는 3번째 대운에서 재성국을 맞이하여 화근이 발생한 마당에 2020년 운과 2021년 운에도 재성이 오는 운을 맞이하는 바람에 화근은 화액(禍厄)을 부르고 말았다. 이 두 해에는 재성의 세력이 5개로 비대해져서 관성 1개를 도와주니 금다수축 현상이 더욱 심하게 발생해버린 것이다.

여자의 사주에서 재성의 도움이 지나쳐서 관복과 배우자복이 나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관복이 나빠지면 본인은 본인의 행위로 인하여 남한테 비난을 받거나 욕을 얻어먹는 등으로 명예가 손상되는 일을 당한다. 그리고 배우자복이 나빠지면 배우자는 아내의 행위로 인하여 비난을 받거나 힘들어지거나 심지어는 직장과 자리를 잃을 일을 당할 수 있다.

종부의 의뢰로 종갓집 아들과 이 처자와의 궁합을 본 필자가 장차 처자가 맞이하는 운에 대해서 적어주었는데, 종부가 자세히 보지 않았나 보다. 이 처자의 3번째 대운에 대하여 ‘과욕 조심. 배우자에 대한 집착 조심’이라고 주의를 적어주었는데, 처자 쪽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보다. 그래서 궁합을 보러올 때 남녀 양쪽이 함께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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