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음양오행이 조화로운 재혼

  • 우호성 명리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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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6 23:01  |  수정 2021-04-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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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배우자와 별거를 한다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사별을 했다는 등의 소식을 들으면 안타깝다. 그러곤 곧 그는 타고난 배우자 복이 나쁘겠지, 배우자 운이 나빴겠지, 처음부터 그 부부는 잘못 만났겠지 라고 명리학의 틀로 판단한다.

 


그리고 누가 재혼을 한다거나 했다고 하면 축하를 보내면서도 궁합이 좋은 만남이어서 끝까지 행복해야 할 텐데, 궁합이 나빠 또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라고 명리학의 틀로 걱정을 한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이런 판단과 걱정의 대상이었던 한 여인(이혼녀)이 2020년에 재혼을 했다. 이에 앞선 2019년 이혼녀는 한 남자(사별남)과 사귀고 있는데, 재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해서, 필자가 두 사람의 궁합을 봐 준 적이 있다. 그때 둘은 합혼법(合婚法)에 맞으니 확신을 갖고 그 남자와 결혼하라고 이 여인에게 결론을 내려 주었다. 이들이 어째서 이혼녀와 사별남이 되었고, 둘은 어떻게 합혼법(궁합법)에 적합한지를 보자.

올해 60에 든 이 여인(壬寅년 癸丑월 丁巳일 壬子시)은 火일생으로서 신약(身弱)하다. 주체가 미약하니 소심하고 심약하다. 그런데 火인 나를 제압하는 관성(官星) 金은 지나치게 강하다. 火2 대 金5의 구도다. 여자 사주에서 관성은 남자(남편)인데, 이 여인의 관성 세력은 8(사주 8자) 중 5(5자)이니 매우 강하다. 이렇게 강력한 5의 힘을 가진 남편(金)이 2의 힘을 가진 나(火)를 금극목(金剋木)의 이치로 제압하니 내가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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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관성이 단순히 태과(太過.지나치게 많음)한 게 아니라 관살(官殺)혼잡 상태로 태과하다. 관은 본남편을 뜻하는 정관(正官)의 준말이고, 살은 남편 외의 남자를 뜻하는 편관(偏官)의 다른 말이다. 여자가 관살혼잡 태과하면 남편복이 매우 나쁘다. 남편이 무능, 음주, 폭력, 도박, 바람 등 어떤 형태로든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이혼하고 혼자 살거나 재혼하는 사태를 맞이한다. 실제 이 여인은 남편의 바람과 폭력에 못 이겨 소송을 통해 이혼했다.

60대 후반의 이 남자(乙未년 甲申월 己未일 甲戌시)는 土일생으로서 신태(身太)하다. 신태란 주체가 너무 강하다는 뜻이다. 남자가 신태하면 아내를 제압하여 못살게 군다. 더욱이 나에 해당하는 코드이자 아내를 제압하는 코드인 비견(比肩)과 양인(羊刃)이 배우자 자리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아내를 잡아먹을 태세를 보이니 아내가 무사할 수 있겠는가.

이뿐이 아니다. 이 남자의 사주엔 여자(아내)가 없다. 남자 사주에서 여자(아내)에 해당하는 코드는 재성(財星)인데, 이 남자에겐 재성이 없다. 여자(아내) 코드인 재성이 없는 남자를 무재(無財) 남자라고 한다. 무재 남자는 인연이 잘 안 닿고, 좋은 조건의 여자를 만나기 어렵고, 자칫 홀아비로 지낼 수 있고, 결혼 후에도 아내로 인한 이런저런 나쁜 일에 봉착한다. 한마디로 아내 복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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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를 보면 水가 없다. 이 남자의 사주에서 水는 재성이다. 水재성이 없으니 무재 남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0상태의 水를 토극수(土剋水)의 이치로 제압하는 土(주체. 본인)는 4개이다. 土4 대 水0의 구도이니 水가 살아남기 어렵다. 土4개가 水0를 제극하여 水의 힘이 무력해지기도 하지만 水를 무력하게 만든 주범은 木이다.

木이 水를 무력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지목한 이유는 목설수(木洩水)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목설수(木洩水)란 木이 水의 기운을 빼앗아간다, 곧 설기(洩氣)한다는 뜻이다. 水는 0인데 목설수의 이치로 水의 힘을 빼앗아가는 木의 세력은 3이니 어찌 水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이 남자는 木과 土의 기운이 강하게 오는 6번째 대운(戊寅 대운)을 맞이하고 또다시 木과 土 기운이 강하게 온 2015년(乙未년)을 맞이하자 아내를 먼 하늘로 보내고 말았다.

이 남자가 무재 남자인데도 어떻게 결혼은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그건 비록 사주 원국엔 재성이 없지만 운에서 재성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재 남자라고 결혼을 포기하면 안 된다. 재성이 아름답게 오는 때를 잡으면 여자를 얻을 수 있다.

이 여인과 이 남자의 합혼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 여인은 木과 土가 없어서 필요한데 이 남자한테 木3개와 土 4개가 있어서 이 여인을 도와준다. 그리하여 남자한테 木기운을 받은 이 여인은 에너지가 솟고 매사에 열정과 의욕이 생겨나 삶에 활기를 찾는다.

그리고 남자한테 土기운을 받은 이 여인은 재물 운이 좋아지니 삶이 풍요롭다. 실제로 이 여인은 남자의 도움으로 상당액의 채무를 갚을 수 있었다. 이 남자가 아니었다면 빚에 시달리다 못해 극단의 선택을 할 뻔도 했으니 이 남자는 그야말로 구세주다.

한편 남자는 火와 水가 없어서 필요한데 이 여인한테 火 2개와 水 5개(좀 많기는 하지만)가 있어서 이 남자를 도와준다. 그리하여 여자한테 火기운을 받은 이 남자는 에너지가 솟고 매사에 열정과 의욕이 생겨나 삶에 활기를 찾는다. 실제로 이 남자는 그동안 심신이 불안정했으나 이 여인을 만난 후 심신의 안정을 찾아 평온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한테 水의 기운을 받는 이 남자는 재물운이 좋아진다. 실제로 그는 이 여인을 만난 후 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취업해 돈을 벌고 있다.

이렇게 어떤 오행이 없거나 부족해서 필요한 사람은, 그 오행이 적절히 구비한 상대를 배우자로 만나면 오행이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므로 서로에게 좋은 만남이 된다. 한편으론 어떤 오행이 태과하여 문제인 사람은, 그 오행이 없거나 적게 갖춘 상대를 배우자로 만나면 태과 오행이 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서로에게 좋은 만남이 된다.

이 여인은 水가 태과하여 나를 제압하니 문제인데 남자한테는 水가 하나도 없는 0상태이니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이 남자는 木과 土가 많아서 아내를 못살게 구니 문제인데 여자한테는 木과 土가 하나도 없이 0상태이니 이 남자는 아내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합혼에는 음양오행의 조화가 제일 먼저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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