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회의..."슬기롭게 코로나 이겨나가는 미담 다루면 좋겠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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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8  |  수정 2021-04-28 08:11  |  발행일 2021-04-28 제25면
독자위윈회
영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22일 영남일보 6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영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22일 영남일보 6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김연식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종성 대구예총 회장, 김희숙 상원중 교장,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이 참석했다.(가나다순) 독자위원장인 홍 전 총장이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영남일보에 대한 비판과 격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호 위원
시민들 코로나 백신 우려 커
하프타임 칼럼, 의사회 대변

▶김경호 위원=의사회 이사 한 분이 코로나19 백신 의료진 예약을 해야 하는 데 맞아야 하냐고 연락이 왔다.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불안할 정도면 일반 시민들은 어느 정도일까.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싸고 논쟁이 오가고, 정부가 말을 번복하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시민들은 당연히 공포를 느끼게 된다. 우리라도 나서야 하지 않나 해서 의대생들과 함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의사 가운을 입고 거리 캠페인을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의사단체가 이렇게 나설 동안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원망스러운데, 언론에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게 의사들의 바람이다. 영남일보 기사를 찾아봤는데, 지난 1월 11일 하프타임 칼럼 내용이 의사회에서 하고 싶은 말이었다.

김연식 위원
지역과 관련된 외신 해설 필요
종합콘텐츠 플랫폼 만들어야


▶김연식 위원=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대부분 시민이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서 관심이 떨어져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외에 이슈가 있을 때 이슈를 제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설 기사가 더 많이 나오고 노출이 되면 시민들의 판단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은 외신 기사인데, 대부분 외신은 연합뉴스 기사로 전재가 된다. 우리 지역과 관련된 경우, 영남일보 기자가 풀어서 써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칼럼 필진으로 참여 중인 정문태 기자와 같은 지역 인사를 발굴해 외신 칼럼 해설 기사를 부탁해도 좋겠다. 어떤 언론사든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출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 영남일보 유튜브 채널도 들어가 봤는데, 개편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종성 위원
코로나로 어렵지만 미담 많아
긍정적인 기사들도 다뤄주길

▶김종성 위원=코로나팬데믹 시대에 훈훈한 미담도 많은데, 부정적인 것만 부각하기보다는 코로나가 끝났을 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슬기롭게 코로나를 이겨나가는 미담을 다루면 좋겠다. 최근 자동차 부품회사 생산 공장에서 수입원이 사라진 연극배우들에게 배우들이 일할 수 있는 시간에 와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일이 있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를 이겨가는 얘기도 있을 것 같다. 어려운 시기 나름대로 희망을 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해가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뤄주는 것도 늘었으면 좋겠다.

김희숙 위원
교육면 그래픽·사진 등 눈길
유학생 이야기 듣는 코너 제안


▶김희숙 위원=젊은 세대는 아니지만, 시각적 자료가 시원하고 잘 제시됐을 때 기사를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교육 면을 보면 사진, 그래픽 등의 자료가 잘 편집돼서 눈길이 간다. 우리나라는 교육 열의가 높은데,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 개학을 이 정도로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어서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금수저라서 유학 간 게 아니라, 외국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을 섭외해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적는 코너를 마련하면 좋겠다. 백신 접종의 경우, 외국에서는 축제처럼 보도된다. 우리나라에선 백신 맞고 아팠다는 기사만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건강한 사회에 관한 내용이 보도되면 좋겠다.

오창균 위원
이슈따라 언론사 입장 밝혀야
'뉴스 창''정치 톡톡' 즐겨봐


▶오창균 위원=이전 회의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지역에 중요한 이슈가 제기되고, 영남일보가 이를 다룰 때 양시론, 양비론 입장보다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 찬성이든 반대든 분명한 언론사의 입장을 밝히는 것도 역할 중 하나다. 행정통합 관련해 영남일보가 이슈 제기 단계부터 최근까지 심층 보도를 해왔다. 통합 신공항 관련 기사와 마찬가지로 보도는 매우 진지하게 하는데 영남일보의 입장은 끝까지 드러내지 않았다. '이주의 정치 톡톡'과 '뉴스 창'을 재밌게 보고 있다. 뉴스 창의 경우 1면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뒤에 기사를 내고 있는데, 전적으로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작게라도 그걸 보여주면서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성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현창 위원
예전부터 도드라졌던 문화면
'콘텐츠 제작과정 특집' 추천

▶이현창 위원=문화면의 경우, 영남일보가 과거부터 특화되어 있다. 여기서 욕심을 내자면, 코로나 시대 공연 예술이 가장 먼저 위축됐다. 그러나 공연장에선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해서 앉아 있다. 공연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없다. 대구시립국악단의 경우, 코로나에 맞춰 관련 콘텐츠를 만들었다. 다른 예술단체에서도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갖고 콘텐츠를 만드는 게 많은데, 공연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지 특집으로 다루면 좋을 것 같다.

정일선 위원
성차별 용어·논조 지양해야
미얀마 등 국제사회 이슈 주목


▶정일선 위원=영남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4·7보궐 선거 이후 언론 전반에서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것 같다. 영남일보는 그런 기사를 쓰진 않았지만, 그런 논조에 대해선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저출산을 저출생, 벙어리장갑을 엄지장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용어 사용에 있어 성차별, 인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편집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좋겠다. 미얀마 사태의 경우, 광주를 생각하면 해외에서 우리 상황을 한 줄이라도 실어준 게 든든했던 것이 떠오른다. 현지 교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지 상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하는 등 지역 언론이지만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홍덕률 위원장
신문의 시대적 역할 고민하고
의제 설정·여론 형성 집중을

▶홍덕률 위원장=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속보 경쟁에서 일간 신문이 이겨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 시대 신문이 어떤 역할을 설정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는데, 사건 하나가 발생하면, 며칠이 걸리더라도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가 있어야 한다. 이는 부서별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들이 속보 경쟁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좀 더 심층적인 취재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영남일보가 지역에서 중요한 의제 설정 기능을 하고, 그것을 통해 여론 형성 기능에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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