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가입자 눈앞 알뜬폰 업계…데이터 가성비 높여 'MZ세대' 노린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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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4 19:27  |  수정 2021-05-04 20:20  |  발행일 2021-05-05
알뜰폰
'알뜰폰(MVNO)' 시장이 1천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천만 가입자를 눈앞에 둔 알뜰폰(MVNO) 업계가 앞다퉈 'MZ(밀레니얼+Z)세대' 모시기에 나섰다. 통화와 문자메시지보다 '데이터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맞춤형 요금제로 이동통신 3사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936만여명에 달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주요 통신 3사(SKT·KT·LGU+)의 5G 요금제 초기 가입자의 약정만기 시점이 돌아오면 알뜰폰 가입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며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최근 월 최대 100GB LTE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데이득(데이터+이득)'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데이득 프로모션은 기존 사용하던 요금제에 추가로 100GB 데이터를 지원하는 것으로, 월 3만원초반대에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모션으로 KT엠모바일은 최근 알뜰폰 신규 고객을 거의 싹쓸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프로모션 이전인 지난해 4분기 대비 42.3%나 급증했다.


이에 U+알뜰모바일은 이달 들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50GB인 4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았다. 월 4만9천900원에 데이터 150GB와 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뜰폰 업계가 데이터 가성비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주요 고객인 MZ세대들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 때문이다. 이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고(高)사양 게임 등을 즐겨 사용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헬로모바일의 경우 30대 이하 소비자 비중이 사업 초기인 2012년 10% 미만에 그쳤지만, 지난해 40%대까지 증가했다. 국내 1위 알뜰폰 사업자인 KT엠모바일도 최근 2030세대 고객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약정 서비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싼 요금제를 사용했던 소비자들이 하나둘씩 알뜰폰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서비스 품질도 점차 좋아지면서 업계 경쟁력도 함께 갖춰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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