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28) 해외배송으로 한국식품 받기

  • 전혜민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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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31 16:03  |  수정 2022-01-17 15:32

코로나19로 한국에 가지 못한 지 2년이 넘다 보니 한국식품이 간절할 때가 잦아지는 요즘이다. 일본에서도 한국 음식이나 과자, 라면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무리 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야식으로 시켜 먹던 치킨이나 보쌈이 그립고, 즐겨 먹던 과자나 음료수도 머릿속을 맴돈다. 시장에서 파는 옛날통닭, 떡, 닭꼬치, 떡볶이 등은 말할 것도 없다.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만 그래도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이 아닐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아쉽지만, 그럴 때면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SOS를 치곤 한다. 바로 EMS 발송 요청이다.

한국에 있을 때 좋아하던 과자, 소스, 라면,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간편 양념, 그리고 죽, 통조림, 김까지 한마디로 필자의 전용 구호 물품을 다양하게 요청한다.  

 

작년 생일 때는 커다란 종이에 가족이 한가득 쓴 축하 글과 함께 다량의 간편 미역국을 받았다. 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보이는 생일 축하 메시지와 예상치 못한 깜짝 생일선물에 최고의 생일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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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가족이 필자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택배로 부친 '물품'. 과자, 김, 통조림 등이 가득 담겨 있다.

필자는 온라인으로 옷, 화장품, 책을 주문해 직접 해외배송시킬 때도 있다. 이럴 때는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를 시행하는 우체국을 이용하면 정말 편하다.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친절하게 꼼꼼하게 안내해 주기 때문에 매번 안심하고 이용한다. 해외 거주자 입장에서는 무척 감사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무게가 꽤 나가는 책은 해외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게 간단하다. 일본어 원서도 읽기는 하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있다면 그걸 사서 마음 편하게 읽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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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를 시행하는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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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가족으로부터 KF94 마스크가 도착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고 나서부터 마스크가 떨어지지 않게 정기적으로 챙겨주신다. 덕분에 어디를 나가든 꼬박꼬박 KF94를 착용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 하루빨리 안전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라이풀은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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