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재선 도전 확실시...김광림·강석호·박명재 전 의원 등 자천타천 거론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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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6   |  발행일 2021-06-17 제3면   |  수정 2021-06-22 13:01
[도전! 2022 지방선거 D-1년 누가 뛰나]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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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영남일보 DB)

 

경북도지사 선거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후끈 달아오른 대구시장 선거와는 달리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초선인 데다 역대 도지사들이 모두 3선 고지에 오른 전례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탓으로 풀이된다.

경북도지사 후보 역시 국민의힘 소속이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자천타천 거론되는 여야 후보만 20명에 달하는 대구시장 선거와 달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역대 경북도지사는 모두 3선 고지에 무난히 올랐던 데다, 이철우 지사가 초선인데다 임기 동안 큰 잡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 뚜렷한 대항마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후보군에는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3선 국회의원을 거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자리에 오른 이철우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이 지사는 임기 중 이뤄놓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확정 등의 성과를 강조하며 표심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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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대항마로는 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활동했던 전직 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광림·강석호·박명재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 중 김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당내경선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이 지사에게 패하면서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그가 이번에 다시 출마하게 된다면 '리턴 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다만, 김 의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동해안(영양-영덕-봉화-울진, 포항 남구-울릉)에 지역구를 뒀던 강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모두 일명 '마포 포럼'이라고 불리는 야권 전·현직 의원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에 몸담고 있다. 이 포럼은 범야권 대권 주자 초청 강연과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리더십 검증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강 전 의원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포럼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도 마포 포럼에 합류해 각종 국정 현안을 토론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두고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총선에서 영천-청도 선거구에 출마한 바 있는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우선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우선이지 않겠나"라며 "복당 문제도 대선을 앞두고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대선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인사 중에서는 경북도지사직에 도전할 인물이 없을 전망이다. 경북지역 의원 중에는 최다선이 재선으로 선수(選數)가 높은 의원들이 없어서다. 경북의 경우 광역지자체 중 가장 면적이 넓어 높은 인지도가 필수적인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초·재선의원들은 도지사 선거에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선거를 1년가량 앞둔 상황에서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경북지역에서 출마했거나, 연고가 있는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 등이다.

3선 안동시장인 권 시장은 지난해 10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줄곧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 시장이 실제 도지사 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지 아직 미지수지만,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와 겨뤄 민주당 소속임에도 3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결과를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도당위원장으로서 도민을 위해 일할 능력 있는 인물이 나서면 힘껏 도울 생각이고, 없다면 한 번 도전해 볼 생각도 있다"며 "다만, 내년 대선이 관건인 만큼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있어 대구 경북은 취약지역이 아니라 '전략 지역'이다.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차원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북도지사 선거가 내년 대선 이후 뒤늦게 달아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이 지사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다만, 대선 결과에 따라 구도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배출하는 등 선전한 만큼 반전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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