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기념탑 찾은 윤석열 "대구는 보수꼴통이 아닌 진보적인 도시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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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0 13:36  |  수정 2021-07-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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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만큼 텃밭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의 민생행보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해 2·28 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한 후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1948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4·19 혁명으로 우리나라 민주화가 더욱 발전했다"며 "4·19 혁명은 2·28 대구의거에서 시작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이어진 일련의 국민 혁명이다.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 대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2·28 정신은 과거 기억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대구시민 여러분, 경북도민 여러분이 전부 힘을 합쳐 산업화를 선도해온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법치 민주화 기반에 입각해 재도약하고 큰 번영을 이뤄야 한다"며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이 번영과 도약의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힘껏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자리에서 한 원로자문위원이 대구를 '보수의 도시', '보수꼴통의 도시'로 비유하는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우리 사회가 보수, 진보라는 정치적 진용으로 갈려서 갈등과 대립으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저는 대구·경북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는 보수는 이 지역이 어른을 공경하고 유교문화가 잘 안착되어 있는 곳이란 뜻이지, 진영에 있어서의 보수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자신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에서 세 번을 근무하며 많은 분들을 만나보고 했지만,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식의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며 "대구·경북은 그런 면이라면 더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요시되고, 나라 미래를 더 먼저 생각하는 그런 리버럴(liberal·자유민주적인)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해 박수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민주운동기념탑 참배 후 방명록에는 "2·28 정신을 이어받아 법치와 민주주의 기반으로 대구 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다"고 썼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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