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논란 이어 '백제' 발언 논란...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진흙탕 싸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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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5   |  발행일 2021-07-26 제5면   |  수정 2021-07-2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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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적통 논쟁'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인한 '지역주의 논쟁'까지 불붙으며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일베' 등의 표현을 써가며 후보 사퇴를 종용한 반면, 이 도지사 측은 가짜뉴스로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 한다고 맞섰다. 이 지사와 이 전 총리·정 전 후보 모두는 각각 상대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치하는 한편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상황이어서 퇴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들 간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경선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면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원식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훼손하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 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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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호남 후보 불가론'으로 해석한 이낙연 캠프를 향해 △이 지사와 국민에 대한 사과 △논평을 낸 배재정 대변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이재명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원팀 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적통' 공방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싸움이었지만, 이번 지역주의 논란은 다른 후보들까지 참여한 탓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논란에서는 "그쪽(새천년민주당) 사정은 잘 모른다"며 거리를 뒀던 정 전 총리는 이번엔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 인식이다. 사실상 일베와 같다"며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이 지사를 맹비난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추가로 올려 "일부 경선 후보들이 망국적 지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주의와 끝까지 맞서 싸워 꼭 이기겠다"라며 논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맞서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정말 왜들 이러시나. 아무리 경쟁이지만 떡 준 사람 뺨을 때리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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