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캠프 세 불리기 과열 …지역 의원들 당분간 관망할 듯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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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0  |  수정 2021-08-10 08:52  |  발행일 2021-08-10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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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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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서 의원 영입 경쟁이 불붙고 있다. 당내에선 '계파 갈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 의원 대부분은 '관망' 태도를 유지하며 당분간 대선 판도를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캠프와 최재형 전 원장 캠프는 최근 며칠 사이 당 현역 의원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며 캠프 조직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 현역 의원 4명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캠프 직책을 맡은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정진석, 권성동, 유상범 의원 등도 캠프 외곽에서 윤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쪽도 만만치 않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지난 6일 현역 의원 9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세를 과시했다.

유력 두 후보의 세 불리기가 시작됐지만, 지역 의원들 대부분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이 보수의 상징인 만큼 해당 의원들의 움직임이 또 다른 계파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 한 의원은 "(지역 의원들이)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아직 당을 대표할 대선 주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점을 우려해 의원들이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뿌리라고 할 수 있다"며 "당 텃밭을 지역구로 가진 의원들이 캠프에 합류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지역 뿐 아니라 정치권에 다양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경북의 한 의원은 "지역 의원들 대부분은 연락을 많이 받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지역 의원들이)아마 다 캠프에 들어가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세 불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당내 경쟁 주자들은 '줄 세우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8일 서울 명동에서 1인 시위 뒤 기자들에게 "과거 친이·친박 등 편 가르기는 당은 물론 나라까지 몰락시켰다"며 "오만과 무례와 분열의 주인공들은 수증기처럼 증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선에 출마한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분(윤석열)은 입만 떼면 설화, 다른 분(최재형)은 '모른다'만 반복하면서 줄 세우기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썼다.

홍준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국회의원들에게 부담 주는 패거리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수많은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단 한 번도 국회의원 줄 세우기 경선을 할 일이 없었다. 결국 돌고돌아 제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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