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일 구라지구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장 "구라지구는 '도시 속 오지'…대구시, 주민 숙원사업 승인 기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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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5   |  발행일 2021-09-15 제16면   |  수정 2021-09-15 07:59

정태일2

"구라지구는 오랫동안 개발이 추진되려다 무산되면서 인근 지역과 비교해 마치 섬처럼 개발에서 소외된 곳입니다."

지난 8일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태일(77·사진) 구라지구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장은 "고향인 구라의 도시개발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갈망해 왔던 숙원사업"이라면서 "이제 여든을 앞뒀는데 이 지구를 복합신도시로 개발시키는 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남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재선 대구시의원을 지낸 정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추대로 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는 이 지역이 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논이지만 농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지역은 모두 논이다. 하지만 인근의 오폐수로 인해 농업용수 공급이 힘들어 농지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또한 홍수가 나면 이 지구의 3분의 1 정도가 물이 찬다. 그러다 보니 다른 용도로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발에서는 오랫동안 소외돼 인근에 비해 낙후돼 왔다면서 답답해 했다. 그는 "2005년 추진됐던 대구도시개발공사의 개발사업 무산에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백지화로 주민들의 허탈감이 컸다"면서 "이에 2017년 말 지역 주민들이 대구시에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그때 대구시에서 도시개발사업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걸 추진해보라며 길을 알려 줬다"고 전했다.

이에 그 대안으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위원장을 거쳐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장도 맡고 있는 정 위원장은 "주민의 사업 동의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행정 절차와 협의 등으로 힘든 산을 많이 넘어왔다. 결국 토지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지난 8월 달성군 도시계획위원회의 재자문을 받아 이제 2차 주민 공람을 공고했다. 물론 아직도 각종 절차가 산재해 있지만 개발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른 셈이어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다음 절차는 대구시의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이다. 화원 구라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대구시에서 행정적 절차대로 잘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면서 "곧 여든인데 건강 관리 잘해서 이것 하나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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