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힘들어서" 국민지원금 신청 못하는 사연 잇따라...대구시 '찾아가는 서비스' 운영

  • 이남영
  • |
  • 입력 2021-09-16 15:19  |  수정 2021-09-17 09:08  |  발행일 2021-09-16
KakaoTalk_20210915_144643122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남구 대명1동 행정복지센터. 국민지원금 신청을 위해 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국민상생지원금(이하 국민지원금)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도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모(여·48)씨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도와줄 수 있는 가족이 없어 방문신청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씨는 "온라인 신청은 어렵고 혼자 움직이기 힘들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독거 노인의 경우 신청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내와 이혼 후 20년간 혼자 살고 있다는 박모(64)씨는 "재난지원금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신청하는지도 몰랐다"며 "이런 정보를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제라도 신청을 해야 겠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 한 요양보호사는 "대리인 역할을 해주는 가족이 없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아무래도 혜택을 못 보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신청부터 사용 방법까지 세심하게 알려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국민지원금 신청이 마감되는 다음 달 31일까지 혜택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콜센터도 설치했다.

대구지역 행정복지센터는 정보격차를 줄이고 신청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대리인이 없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통장, 지인 등을 통해 재난지원금과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신청자 리스트를 만들어서 직접 방문하는 형식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며 "아직 신청 접수 기간이 남았으니 방문 서비스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