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음악 토대 마련 1.5세대 작곡가' 김진균 박사 음악자료 대구시에 기증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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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8 08:09  |  수정 2021-09-28 08:29  |  발행일 2021-09-28 제21면
딸 김은숙 대구가톨릭대 前 교수

친필악보 등 직접 정리해 보존내달 주요자료 공개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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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균 박사가 작곡한 가곡 '노래의 날개' 육필악보. <대구시 제공>

박태준에 이은 1.5세대 작곡가로 지역 음악의 토대를 마련한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고(故) 김진균(1925~1986) 박사의 문화예술 자료가 대구시에 기증됐다.

이번 기증은 그의 딸인 김은숙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선친이 세상을 떠난 후 남긴 예술 활동 자료를 직접 정리해 35년간 보관해 오다 최근 대구시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기증품에는 김 박사의 친필 음악노트를 비롯해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지역 예술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의미한 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대구 작곡의 계보를 확인하고 한국전쟁 전후 지역 음악인의 활동, 교류에 대해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증되는 주요 자료는 김 박사가 1940년대부터 작곡한 작곡노트와 작곡집, 악보, 연주회 자료 등 140여 점이다. 가곡 '노래의 날개'와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등 그의 대표작과 미완성, 미발표곡 육필 악보가 포함되어 있다. 그가 생전 발표한 논문, 번역서, 관련 기사는 물론 빈 대학 박사과정 졸업장 등 그의 유품도 기증된다. 1951년 대구 미국 공보문화원(USIS)에서 열린 그의 첫 작곡발표회 리플릿, 김 박사와 친분 있었던 강우문·변종하 등 지역 출신 화가들이 1953년 미 공보원에서 연 첫 개인전 리플릿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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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균 박사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앨범. <대구시 제공>

대구 출신인 김 박사는 서양음악 1세대 작곡가 박태준, 현제명과 현존 대구 출신 작곡가 우종억, 임우상의 사이를 잇는 1.5세대 작곡가다. 가곡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과 1960년대 건설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대상이 반영된 '대구시 건설행진곡'(이호우 작시) 등을 작곡했다. 그는 대구사범학교 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건고 교사로 재직했다.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해 1946년 가곡 '노래의 날개', '금잔디', 1947년 한국적인 요소를 더한 '그리움'을 작곡했다. 1951년 제1회 김진균 가곡 발표회를 열었고, 1959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로 유학을 가 서양음악사, 비교음악학을 전공했다. 1964년 논문 '한국 민요의 비교 음악학적 고찰'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음악 활동을 하면서 계명대와 경북대 음대에 재직해 수많은 음악가를 길러냈다.

주요 기증품은 10월 한 달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에서 공개한다. 디지털로 변환한 김진균 작곡 발표회 공연실황, 1978년 제작한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음반의 음원도 들어볼 수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잘 보존하고 정리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김은숙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기증 자료를 지역 음악인과 시민들에게 공개해 한국 음악의 기반을 다진 대구 음악의 성과를 연구하고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1년 그의 제자가 기획한 '고 김진균 박사 추모 가곡의 밤', 2016년 공간울림이 기획한 '김진균의 음악노트4' 등 그를 기리는 사업과 공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13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선 지역 창작연주단체 '담다'가 그의 가곡과 이를 편곡한 연주곡으로 꾸미는 연주회 '작곡가 김진균의 음악을 추억에 담다'를 연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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